'친러' 오르반, 젤렌스키와 만나기로…개전 뒤 첫 정상회담

이명동 기자 2023. 12. 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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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만남이 성사되면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개전 뒤로 첫 회담을 갖게 된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을 감행한 뒤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방문하지 않은 소수의 EU 회원국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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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협상하자고 제안…자국 EU 가입 의사 타진"
"EU, 우크라 장기 지원 안 돼…'전쟁' 아니라 '군사 작전'"
[브뤼셀=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만남이 성사되면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개전 뒤로 첫 회담을 갖게 된다. 사진은 오르반 총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는 모습. 2023.12.2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만남이 성사되면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개전 뒤로 첫 회담을 갖게 된다.

21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연례 국제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짧은 만남에서 회담 제안을 수용했다고 알렸다. 오르반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당신 뜻대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어 "우리는 무엇을 논의할지 분명히 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야망에 관한 논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가 앞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EU의 무기·재정 지원 결정에 거듭 거부권을 행사하고 나서자, 양국 관계는 얼어붙었다. 오르반 총리는 EU가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1조6475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채택하려고 하자 거부권을 행사했다. 27개 회원국 중 오르반 총리의 반대표가 유일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만남이 성사되면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개전 뒤로 첫 회담을 갖게 된다. 사진은 오르반(오른쪽) 총리와 젤렌스키(왼쪽)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2023.12.22.


그는 내년 2월 21~22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도 같은 결정을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 EU 차원의 지원은 단기 지원으로 대체돼야 하고, 기금도 EU 예산이 아니라 전달을 원하는 개별 국가의 기여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의 관점은 우크라이나에 지원금을 주고 싶다면, 5년 동안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안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데에 반대해 왔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을 감행한 뒤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방문하지 않은 소수의 EU 회원국 정상이다.

다만 지난 14일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명시적으로 거부하는 대신 자리를 피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는 EU와 회원국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한편 그는 회견에서 러시아 측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하는 용어인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표현을 고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선전포고한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전쟁'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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