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를 버스 돌진 '대낮 날벼락'

정진욱 기자(top@mk.co.kr) 2023. 12.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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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전기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덮치고 전신주를 들이받아 7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22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 12번 승강장에서 30-1번 시내버스가 보행자들을 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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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역 환승센터 참사
횡단보도 침범후 인도 덮쳐
1명 사망·승객 등 17명 부상
"50대 운전사 음주상태 아냐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중"
파란불에서 멈춰선 신호등 22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보행자를 친 뒤 신호등을 들이받은 채 멈춰 서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경기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전기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덮치고 전신주를 들이받아 7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22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 12번 승강장에서 30-1번 시내버스가 보행자들을 치었다. 이 사고로 A씨(77·여)가 숨지고 승객 등 17명이 다쳤다. 17명 중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사망자 A씨와 중상자 2명은 보행자 신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버스는 승강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보행신호를 받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친 뒤 오른쪽 인도로 올라가 교통신호기 기둥을 들이받고 멈췄다.

이 버스의 노선은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서 수원대(화성)까지다. 버스기사는 20년 경력의 50대 여성 운전자 B씨이며,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와 환승센터 인근 CCTV를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환승센터는 백화점 길목인 데다 지하철이나 철도,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과 인접해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자동차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하면서 생기는 자국)가 없고, 바닥도 얼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B씨가 졸음 운전을 했거나 브레이크 고장 등 버스 결함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112와 119에는 "30번 시내버스가 사람들을 다수 쳤다" "여러 명이 다쳤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 캡처 사진도 올라왔다. 대화에는 "사람이 버스에 깔렸다. 피를 본 것 같다. 옆에서 토하는 애도 있고, 무서웠다"며 "겨우 (횡단보도) 건너서 이제 수원역을 떠났다. 진짜 무섭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경상자는 대부분 승객이고, 버스 운전기사가 경황이 없어 진술하지 않고 있다"며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여러 각도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승객이 탑승한 뒤 급발진해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친 단독 사고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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