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실 뺑뺑이, 길음동엔 없다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2.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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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 일요일 오전 9시.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은 주말 아침부터 긴급한 내용의 메시지로 분주했다.

우리아이들병원 소아 전문의가 해당 글을 올린 지 3분 만에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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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우리아이들병원
카톡 단체채팅방 활용
의원·대학병원 핫라인
소아환자 상태 공유해
상급 이송도 즉각 결정
모바일 의료전달체계
정부도 전국확대 추진

지난 9월 3일 일요일 오전 9시.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은 주말 아침부터 긴급한 내용의 메시지로 분주했다. 생후 6개월 된 아이가 경구 항생제를 먹었음에도 6일째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아이들병원 소아 전문의가 해당 글을 올린 지 3분 만에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소아과 '오픈런(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현상)'과 '응급실 뺑뺑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필수의료 붕괴 현실 속에서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우리아이들병원 방식의 해법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을 활용한 의료전달체계 핫라인은 1·2·3차 병원 의료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다. 소아 환자의 위중 상태를 빠르게 공유하고 상급 병원으로 전원할지를 3~5분 내로 결정한다. 22일 우리아이들병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고대안암병원과 처음 개설한 핫라인은 협력기관이 늘면서 현재 2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 핫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가 위중할 때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실로 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시간조차 아껴야 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3차 병원 의료진이 입원 전담의를 바로 배치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델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아이들병원 핫라인을 모델로 한 의료전달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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