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우주를 향한 그녀의 열정···NASA 유리천장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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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작은 소행성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는 150만 개의 소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프시케 프로젝트를 이끄는 미국의 행성 과학자이자 책의 저자인 린디 엘킨스탠턴은 그 존재에 매혹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소행성의 근원을 파헤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우주선은 2029년까지 프시케에 도달한 뒤 26개월 이상 소행성 궤도를 돌면서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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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흐름출판 펴냄
여성이 과학계에 드물던 시대
십여년간 프시케 소행성 연구
NASA 탐사 프로젝트 리더로
위계질서 기반 소통방식 탈피
평등한 연구실 만들어 혁신 주도
프시케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작은 소행성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는 150만 개의 소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는 그 중 16번째로 이 소행성을 발견했다. 한때는 화성만큼 컸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겉으로 보기에 프시케는 그다지 특별한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프시케 프로젝트를 이끄는 미국의 행성 과학자이자 책의 저자인 린디 엘킨스탠턴은 그 존재에 매혹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소행성의 근원을 파헤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저자는 2014년 NASA에 연구 제안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후 지난 10월 NASA는 지구로부터 36억㎞ 떨어진 프시케를 탐험하기 위해 제작된 무인탐사선 ‘프시케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우주선은 2029년까지 프시케에 도달한 뒤 26개월 이상 소행성 궤도를 돌면서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왜 프시케는 저자에게 그토록 특별하게 다가왔을까. 물론 프시케가 지구의 근원을 파악하는 데 의의를 가지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크다. 프시케의 전신이 되는 한 미행성(planetesimal)이 태양계 초기 시기인 45억 년 전 탄생한 후 녹은 금속이 안쪽으로 가라앉아 핵을 형성했지만, 행성에 통합되지 못하고 조각조각 부서져 소행성이 됐다.
프시케는 당시 노출된 중심부의 일부로 추정되며, 덕분에 프시케를 이루는 철과 니켈은 지구의 핵을 이루는 주 물질과 동일하다. 이처럼 태양계에서 암석도, 가스도, 얼음도 아닌 금속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은 프시케가 유일하다. 우주선을 프시케에 보내는 과정이 지구의 핵을 탐구하는 동시에 우주의 역사를 짐작케 하는 중요한 과정인 까닭이다.
프시케는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의 신 에로스의 연인이기도 하다. 에로스와 결혼하게 된 프시케는 끊임없이 에로스의 얼굴을 궁금해 한다. 이로 인해 역경을 마주할지라도 이들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맞이하게 된다. 프시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 저자도 자신의 힘이 ‘질문’에서 비롯됐다고 전한다. 여성이 과학계에 드물던 시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우주의 실체에 대해 꾸준히 던진 그의 질문이 모여 NASA의 거대한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성장을 그려냈다. 이 책의 제목에서 따온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또한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저자는 성적 학대를 당했지만 그의 부모는 제대로 그를 보호해주지 않았다. 불안정한 부모와의 관계로 인해 취약한 성장기를 보낸 저자에게 우주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드넓은 우주의 세계에서 그의 고민과 어려움은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성장은 우주를 향한 애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마침내 연구자로 자리 잡은 뒤에도 저자는 교육자이자 팀 리더로서 평등한 연구실을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인다. 그간 과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이어진 위계질서에 기반한 소통이 아닌,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을 통해 지적인 탐구를 실천하기를 바란 것이다. 여성을 향한 차별에 맞서 싸워온 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가치이기도 했다. 팀과 한 몸이 되어 수십 년간 연구에 매진한 그의 삶은 인류의 도약으로 돌아왔다. 또다른 도약을 위해 오롯한 진리로 나아간 한 여성 과학자의 삶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만 3000원.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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