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산유국 앙골라 탈퇴 오일 카르텔 OPEC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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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 113만배럴로 OPEC 플러스(OPEC+)의 2%에 불과해 당장 국제유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회원국의 탈퇴가 이어지면 OPEC의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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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결정에 반발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2007년 OPEC에 합류한 지 16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산을 강요받았다는 것이 이유다.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 113만배럴로 OPEC 플러스(OPEC+)의 2%에 불과해 당장 국제유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회원국의 탈퇴가 이어지면 OPEC의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지아만치누 페드루 아제베두 앙골라 석유장관은 주앙 로렌수 대통령이 앙골라의 OPEC 탈퇴를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생산 쿼터 감소가 탈퇴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앙골라는 올해 감산회의에서 사우디와 충돌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생산능력 감소를 반영해 앙골라의 기준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기준생산량은 OPEC 회원국의 생산 쿼터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이를 줄인다는 것은 곧 감산을 의미한다.
앙골라 측은 지난 6월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이 같은 제안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나이지리아, 콩고와 나란히 기준생산량을 재검토하는 데 합의했다. 세 나라는 지난달 OPEC 각료회의에서 모두 2024년 기준생산량이 하향된 바 있다.
그러나 앙골라는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달 이미 하루 111만배럴로 제시된 2024년 생산 쿼터에 반해 하루 118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아제베두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앙골라가 현재 OPEC에 잔류함으로써 얻는 것이 전혀 없다고 느낀다"며 "국익 보호를 위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앙골라는 석유·가스가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앙골라의 탈퇴 선언에 국제유가도 출렁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날 대비 배럴당 33센트(0.44%) 내린 73.89달러에 장을 마쳤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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