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섭 아임웹 CTO "슈퍼맨 개발 조직서 ‘어벤져스’ 팀으로 진화"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김형섭 아임웹 최고개발책임자(CTO)는 1999년 제16회 한국 정보올림피아드 동상을 수상한 '개발 영재'다. 당시 1년에 전국 입상자가 9명뿐이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덕분에 어떤 대학이든 골라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는데, 그는 고려대학교를 선택했다.
8살 때부터 개발을 ‘취미’로 시작한 김 CTO는 약 20년 경력을 지닌 시니어 개발자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모두 개발 역량을 갖춘 풀스택 개발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베이직과 C언어로 게임을 만들면서 한마디로 코딩을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2005년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회사 플레이오토를 창업했고, 커넥트웨이브(구 코리아센터)에 회사를 매각한 뒤 2021년까지 CTO로 근무, 2022년 1월 아임웹에 합류했다. 새롭게 창업을 할까도 고심했지만 이수모 대표의 설득으로 아임웹에 둥지를 틀었다. 아임웹을 훨씬 더 크게 성장시켜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토에서 나온 뒤 성장성이 큰 서비스를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플레이오토는 온라인 셀러만 바라보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B2C 서비스를 해보고 싶었죠. 이수모 대표를 만난 뒤 아임웹을 훨씬 더 크게 성장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갑자기 커지다 보니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고, 이를 개선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봤던 거죠.”
몇몇의 뛰어난 개발자들이 있는 조직에서, 팀워크가 우수한 조직으로 탈바꿈
작년 초까지만 해도 아임웹 개발 조직은 몇몇의 ‘슈퍼맨’이 이끄는 조직이었다. 개인기가 뛰어난 전문 개발자들이 각자의 실력과 경험으로 노코드 이커머스 솔루션 아임웹을 개발하고 정비해 가고 있었다. 이에 김 CTO는 아임웹에 들어와 개인기보다 ‘협업’을 우선시 하는 개발 문화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했다. 또 일정한 주기를 갖고 프로젝트를 계속 검토해 나가며 필요할 때마다 요구사항을 더하고 수정해 살을 붙이면서 개발해 나가는 ‘애자일’ 개발 방식을 도입했다. 나아가 모든 팀원이 정해진 기간, 정해진 목표를 전력 질주하듯 집중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스프린트’ 방식으로 일했다.
“한 사람 한 사람 역량은 좋은데, 각자 자기 것만 하면 어느 수준에서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죠. 그래서 협업하는 문화가 돼야 합니다. 2주 단위로 아주 작은 문제(목표)를 걸고 달리는 스프린트 방식으로 일을 추진했고, 테스트 케이스를 먼저 작성한 다음, 테스트 케이스에 맞춰 실제 개발 단계로 이행하는 테스트 주도 개발 방법론(TDD)을 따랐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배포한 다음 문제가 발견되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테스트 주도 개발은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거든요.”
김형섭 CTO는 좋은 개발 환경을 약 1년 간 만들고, 실제 효과로 이어지기까지 또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아임웹만의 효율적인 개발 문화가 뿌리를 내렸고, 새로운 구성원들이 들어와도 보다 빠르게 조직에 흡수돼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틀이 갖춰졌다. 슈퍼맨 조직에서 ‘어벤져스’ 조직으로 탈바꿈 된 셈이다.
"아임웹은 개발자를 신뢰하는 조직...타 부서와도 협업 잘 해야"
약 2년 전만 해도 20여 명 남짓했던 아임웹 개발 조직은 현재 50여 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아직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부문에서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가 더 필요해 시니어 위주의 개발자를 찾고 있다. 내년 말까지 현 수준의 2배 가까이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아임웹은 개발자를 신뢰하는 조직이에요. 의견도 잘 들어주고,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고요. 혼자 개발을 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발 조직 내에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와도 협업을 잘할 수 있는 분들이 저희 조직에 많이 합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CTO는 아임웹 서비스를 ‘세상을 다채롭게 하는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웹사이트를 만들어 자기만의 정체성을 현실화 하는 서비스라고도 소개했다.
“네이버나 쿠팡에 물건을 팔면 고객들은 내가 누군지 몰라요. 그렇지만 아임웹을 이용해 내 사이트를 만들면 나만의 정체성이 생기고 더 다채로워질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 제작 난이도는 파워포인트 수준으로, 아임웹에서 사이트를 만들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0분, 첫 주문이 들어오기 까지는 9일이 걸려요. 아주 작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고, 갑자기 몰리는 트래픽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내년 새 주문 관리 시스템 선보일 계획...AI 기술 활용해 편의성 높일 것"
김형섭 CTO는 내년 새로운 주문 관리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같은 데를 보고, 같은 일을 할 수 있어야 서로의 지식이 합쳐져서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협업을 잘하고, 기술 트렌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항상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은 개발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새 주문 시스템을 선보이고, 그 동안 그간 조용히 시험해온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도 내놓을 생각입니다. 그 동안 신규 기능 출시가 적어서 아쉬워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 동안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많으니 기대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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