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계에도 봄은 오는가[스경연예연구소]
한국 영화계에도 드디어 봄이 도래하는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1000만 영화 탄생을 코앞에 두고 있다. 시리즈 아닌 단일 작품으로선 팬데믹 이후 최초로, 얼어붙은 영화계에 봄비 같은 소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노량:죽음의 바다’가 그 배턴을 이어받아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외계+인’ 2부가 가세한다. 충무로 대표 배우들과 스타 감독들이 뭉친 굵직한 라인업들은 위기에 빠진 국내 극장을 구할 수 있을까.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서울의 봄’은 전날 10만351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931만9484명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짜임새 갖춘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 속도감 빠른 이야기로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이후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고, 6일째 200만명을 돌파한 뒤 12일째 손익분기점인 465만명을 넘겼다. 또한 14일째 500만명을 넘어선 ‘서울의 봄’은 개봉 4주차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며 27일만에 900만 고지를 넘었다.
이젠 ‘천만’이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고지를 넘은 ‘범죄도시2’(1269만3302명)와 ‘범죄도시3’(1068만2813명) 뒤를 잇는 ‘천만영화’ 부재에 대한 갈증을 ‘서울의 봄’이 가뿐하게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심박수 챌린지 등 MZ 세대 사이 유행한 밈들이 개봉 초반 홍보에 큰 영향을 줬다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진 지금 ‘안 보면 안 될 영화’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세대 막론 예비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들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천만영화’까지 단 69만여명을 남겨놓았지만, 평일 일일관객수 15만명, 주말 일일관객수 40만명을 평균적으로 찍었던 추세로 봤을 때 업계에서는 오는 23일~25일 사이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트롤: 밴드 투게더’ 등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좌석판매율 22.1%를 기록하며 겨울 극장가 한국 영화 중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좌석판매율은 배정된 전체 좌석 중 실제 관객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서울의 봄’의 내실 있는 흥행 행보를 입증하고 있다.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도 한국 영화계 해빙기를 가져올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이순신 장군 3부작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번 작품은 이순신 장군 생전 가장 치열했던 해전인 ‘노량해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연기파 배우 김윤석을 비롯해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이규형, 이무생, 김성규 등 탄탄한 라인업이 ‘성웅’의 마지막 날을 그려낸다.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은 만큼 오프닝 스코어도 남달랐다. 개봉 당일 21만6891명(누적 관객수 246,245명)을 모으며 ‘서울의 봄’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서울의 봄’ 오프닝 스코어 20만3813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향해 순항을 시작했다. 현재 예매율도 쟁쟁한 경쟁 영화 사이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며 올 겨울 극장가 르네상스를 열 작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순신 역을 맡은 김윤석은 최근 ‘스포츠경향’에 “‘서울의 봄’ 흥행 행보를 보면서 역시 좋은 영화에는 관객이 몰린다는 확신이 들었다.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걸 직접 보니 굉장한 쾌감이 찾아왔다. 한국 영화가 좀 더 관객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시기라서 더더욱 그랬다. ‘노량: 죽음의 바다’가 ‘서울의 봄’ 배턴을 이어받아서 연말까지 쭉 간다면 바랄 게 없겠다. 또 다른 한국 영화가 연초에 그걸 이어간다면 한국 콘텐츠가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처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가 다음 순서를 이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1부의 실패를 씻기 위해 최동훈 감독이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다시 후반작업을 한 만큼 2부로는 제대로 된 ‘최동훈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서울의 봄’에 이어 내년 1월 ‘외계+인’ 2부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날 배우 김의성도 자신감이 남달랐다. 그는 ‘스포츠경향’에 “‘외계+인’ 제작진과 배우 모두 처음부터 이 영화를 엄청 사랑했다. 1부를 우리가 좋아한 것만큼 대중이 왜 좋아해주지 않았을까에 대해 속상해하기도 했지만, 2부에서는 진짜 좋은 끝맺음을 할 수 있을 거로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잊어버려서 그렇지, 영화계에는 예로부터 좋고 나쁜 사이클이 있었다. 나빠진 시즌에 팬데믹을 만나 더 깊은 골이 파여서 그렇지, 오히려 이런 시대에 영화계 거품도 좀 빠지고 쓸데없는 요소도 줄어들며 정리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한국영화가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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