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유리천장 뚫고 우주 누비는 여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0월 지구를 출발한 프시케 탐사선은 2029년 8월 소행성 프시케에 도착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소행성이 과학자들의 예측대로 금속으로 만들어졌는지, 금속으로 이뤄진 지구의 핵과 비슷한지, 그렇다면 자기장의 원천이자 생명체가 행성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핵의 비밀은 무엇인지 살피게 된다.
2008년에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분야별 최고의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NSF 커리어 어워드'를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404쪽│2만3000원
지난 10월 지구를 출발한 프시케 탐사선은 2029년 8월 소행성 프시케에 도착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소행성이 과학자들의 예측대로 금속으로 만들어졌는지, 금속으로 이뤄진 지구의 핵과 비슷한지, 그렇다면 자기장의 원천이자 생명체가 행성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핵의 비밀은 무엇인지 살피게 된다.
프시케 프로젝트를 이끄는 수석연구원은 린디 엘킨스탠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최근 국내에 출간된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은 엘킨스탠턴이 자신의 도전을 적은 책이다.
과학자로서 엘킨스탠턴은 남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인물이다. 그의 연구는 지질시대와 미래를 넘나들며 우주의 비밀에 다가가고 있다. 우주에는 또 다른 엘킨스탠턴이 존재한다. 소행성 8252 엘킨스탠턴은 그의 이름을 땄다. 그는 카네기과학연구소 지구자기학과 최초의 여성 학과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분야별 최고의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NSF 커리어 어워드’를 받았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지질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호감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진학한 엘킨스탠턴은 학부생 가운데 여성이 20%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마주한다.
여성이 고위직이나 주도적 학문에서 배제되고, 그래서 다시 여성 과학자가 탄생하지 않는 악순환을 그는 목격했다. 교수의 자택을 방문한 한 여성 대학원생은 교수의 어린 자녀에게 이런 말까지 들었다. “당신은 과학자가 될 수 없어요! 여자니까!”
개인적 트라우마도 몰려왔다. 어린 시절 겪은 성폭력, 자신을 보호하기는커녕 정서적으로 학대한 부모에 대한 기억으로 엘킨스탠턴은 괴로움을 겪는다. 이후 학술단체의 대표로 일하게 된 그는 조직 내 성폭력 가해자에게 철퇴를 내리고 피해자를 보호했다. 그는 ‘군림하는 리더’를 거부하고 연구원들에게 고른 발언 기회를 보장했다.
성폭력, 난소암 등 지극히 개인적 경험이 담겨 있는 것은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여성 과학자로서 승승장구하는 영웅담이나 영민하게 주목받을 자리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 같은 걸 기대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 다만 어디서도 쉽게 듣지 못할, 여성 과학자로 사는 기쁨과 슬픔이 진솔하게 녹아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경 창간 60주년 구독신청 사은품 보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외서 불티나더니…'검은 반도체' 한국 김, 수출 1조 '잭팟'
- "맛있게 먹고, 미국 바람 좀 쐐"…'성과급 쇼크' 다독인 삼성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 2030 몰리더니 '초대박'…'3조 잭팟' 최초 기록 쓴 백화점 [송영찬의 신통유통]
- '7연상' 와이더플래닛, 장중 상한가 근접…이정재·정우성 '잭팟'
- '태양광이 풍력보다 낫다' 파격 전망…8조 뭉칫돈 움직였다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
- 최백호 "이런 적 처음"…라디오 생방송 중 응급실行
- "37kg까지 감량" 박민영, 앙상한 근황…'건강 악화' 우려
- 이동국 '사기미수 혐의' 고소한 병원 "오해했다"…소송 취하
- 유튜버·스트리머, 인천 송도에 많이 사는 이유 알고 보니…
- 선행 앞세워 케이크 2배 넘게 비싸게 판매한 伊 인플루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