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테러’ 구속영장심사…“세종대왕상도 낙서 지시 받아”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10대와 20대의 구속심사가 오늘 진행됐습니다.
지난 주말 먼저 낙서를 했던 10대 피의자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제안을 받았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최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이른바 '경복궁 담장 낙서'를 벌인 17살 임 모 군.
법원은 오늘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임 군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임 모 군 : "(CCTV로 잡힐 줄 모르셨나요?) …. (문화재인데 (낙서하기 전에) 거부감 없으셨나요?) …."]
임 군은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 주변 담벼락 등에 40여 미터에 걸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남긴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임 군은 SNS에서 알게 된 '이 팀장'이라는 인물에게서 돈을 받기로 한 뒤 낙서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 군의 범행은 16살 김 모 양도 함께했는데, 경찰은 가담 정도를 고려해 임 군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임 군이 '이 팀장'이라는 인물로부터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임 군은 주위에 경찰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세종대왕상에 대한 낙서는 거절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임 군의 범행 다음날 경복궁 담벼락에 특정 가수의 이름 등을 스프레이로 쓴 혐의를 받는 20대 설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도 오늘 열렸습니다.
설 씨는 범행 직후 인터넷에 인증사진과 함게 "예술을 했을 뿐"이라며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문을 마친 설 씨는 그러나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설 모 씨 : "(범행 저지른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죄송합니다. (모방범죄 맞습니까) …."]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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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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