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부산서도 첫 확인

야생 멧돼지 감염, 인접한 기존 발병지 100㎞
"엽견·차량 의한 전파 가능성"

지난 9월 26일 오전 방역 당국 관계자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농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부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사례가 처음 나왔다.

22일 환경부는 지난 14일 부산 금정구의 한 야산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가 ASF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와 긴급 방역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2019년 9월 이후 부산에서는 첫 양성 사례다. 환경부는 발생 지점 반경 10㎞에서 폐사체 수색과 포획·방역 등을 시행 중이다.

부산 금정구에서 가장 인접한 기존 ASF 발병지는 경북 청송군과 포항시로 각각 100㎞ 이상 떨어져 있다. 경북 영천시, 경주시, 경산시, 청도군이나 경남 밀양시, 양산시, 김해시, 창원시, 울산 등 다른 전파 가능 지역에서는 최근 한 달간 야생 멧돼지 시료에서 ASF 양성 판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아직 전파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환경부는 "야생 멧돼지에 의한 전파보다는 엽견(사냥개)이나 차량 등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