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한화오션과 1조1019억원 규모 잠수함 건조 계약 체결

SLBM 수직발사관, 리튬전지 탑재…작전성능 향상
국산화율 80% 달성 목표, 잠수함 수출경쟁력 높여

장보고-Ⅲ Batch-Ⅱ 외형 [방사청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방위사업청은 22일 한화오션과 1조1019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Batch-Ⅱ 3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방사청은 이날 “장보고-Ⅲ Batch-Ⅱ 잠수함 3번함은 2029년까지 함 건조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거쳐 2031년 해군에 인도할 예정으로 한화오션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보고-Ⅲ Batch-Ⅱ 잠수함 사업은 지난 2016년 7월 착수됐으며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거쳐 2021년 5월과 12월에 각각 선도함과 2번함을 착공했다.

장보고-Ⅲ 잠수함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3300t급 잠수함으로 Batch-Ⅰ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과 2번함 안무함 등이 각각 지난 2021년 8월과 2023년 4월 해군에 인도돼 실전 배치됐다.

Batch 개념은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거나 전력화에 장기간 소요되는 함정에 적용하는 용어로 동일한 함정을 성능개량할 때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다.

Batch-Ⅱ 잠수함은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보다 크기와 중량이 증가됐고 탐지와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체계가 탑재된다.

최대속력 시속 37㎞로 5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수직발사관도 기존 6기 보다 늘려 지상타격능력을 높였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2번째로 리튬전지를 탑재해 은밀성과 작전지속능력이 향상될 예정이다.

전지의 크기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전지의 수명도 최대 전속력에서 300%, 순항시에는 160% 더 길어지는 등 높은 효율성과 큰 에너지 용량을 제공해 경제적이다.

Batch-Ⅱ 잠수함은 80%에 달하는 높은 국산화율을 목표로 적시적인 수리부속 확보와 정비 기술지원등에 따른 가동률 향상이 기대되며 외화유출 방지와 국내 일자리 창출, 국산잠수함의 수출경쟁력 향상 등의 부가효과도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에서 추진 중인 노후화 잠수함 교체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캐나다는 퇴역을 앞둔 빅토리아급 디젤 잠수함을 장거리 잠항 능력을 갖춘 3000t급 이상 중형 잠수함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핵잠수함이 아닌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탑재된 디젤잠수함과 캐나다의 넓은 작전반경을 염두에 둔 장거리 잠항능력, 미군장비와의 호환성과 후속지원이 사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성능이 향상된 장보고-Ⅲ Batch-Ⅱ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은 우리의 뛰어난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정상급의 성능을 바탕으로 향후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자산으로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egend19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