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中企 "추가 운임 고스란히 떠안아"···유럽 현지공장 기업도 재고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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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발 물류 대란으로 수출품의 납기일이 지연되면서 국내 제조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치즈와 초콜릿 등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부터 해외시장에 직접 물건을 내다 파는 중장비 제조 업체까지 계약 기한을 맞추기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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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30% 뛰어 감당못할 수준"
유럽산 유제품 국내 공급 빨간불
수에즈 막힌 튀르키예 수출기업
울며 겨자먹기식 항공운송 고려
홍해발 물류 대란으로 수출품의 납기일이 지연되면서 국내 제조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치즈와 초콜릿 등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부터 해외시장에 직접 물건을 내다 파는 중장비 제조 업체까지 계약 기한을 맞추기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식품 업계다. 치즈와 버터 등 소비기한이 짧은 유럽산 유제품들은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내 시장 물량 공급에 당장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유업계 관계자는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수입 일정이 짧게는 14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지연된다”며 “선박과 컨테이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수입 리드타임(상품 주문과 인도 사이에 걸리는 시간) 역시 한 달 이상까지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 업체들도 문제가 심각하다. 한 건설 중장비 제조 업체 대표는 “선사에서 현재 20% 정도 운임을 올렸는데 우리처럼 시장에 직접 물건을 파는 업체들은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은 납기 연장으로 기존 거래 업체가 예약을 취소하는 것을 막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토로했다.
실제 배송 지연이 길어지며 해운 운임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일 1255를 기록하며 지난주 1094 대비 161포인트(14.7%) 급등했다. 특히 유럽 노선은 1TEU당 1497달러로 지난주 1029달러 대비 한 주 만에 45.8%(468달러)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출 기업들이 보내야 하는 화물은 많은데 돌아오는 컨테이너선은 줄기 때문에 해운 운임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에즈운하를 대신할 교통수단을 고민하는 기업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에 소재한 의료기기 제조 업체의 한 관계자는 “튀르키예 수출 물량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는데 수에즈운하를 거치지 않고 희망봉을 돌아 운송하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라며 “납기를 맞추고 거래처와의 관계가 유지되려면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일부 제품은 항공을 이용하거나 다른 운송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대표는 “유럽으로 부품을 수출할 때 보통 1주일 걸리는데 2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회할 수 있는 경로는 선사와 협의하고 있다. 물류 대란으로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운임비가 상승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생산 공장을 둔 전자와 자동차 업계는 사태 장기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유럽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기아는 부품의 경우 재고 비축 물량이 충분하지만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재고 확보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에즈운하를 장기간 이용하지 못할 경우 부품 자재 및 차량 운송 측면에서 타격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내년 식품·사료 원료 관세 3200억 원을 인하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에 241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수에즈운하 통행 차질 등으로 유가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한파 영향도 우려되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점검과 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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