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블랙핑크, 발성 가창력은?
가창과 춤, 4명 모두 대등한 실력
트왱, 보컬프라이 등 각종 발성 탁월
K팝 보컬 트렌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큰 볼륨, 고음서도 흔들림없는 또렷한 소리
돋보이는 딕션, 한글의 영어식 발음구사 탁월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블랙핑크(BLACKPINK)는 이제 그 자체가 '음악'이 됐다. 특정 아티스트란 이름을 넘어 '대명사'로 자리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국내외 음악 팬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에게 "지금 최고의 걸그룹이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거의 모두 '블랙핑크'라고 답할 정도다.
블랙핑크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탁월한 가창과 퍼포먼스 역량을 갖춘 역대 최고의 걸그룹을 논할 때 슈프림스(Supremes),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티엘씨(TLC),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 등 몇몇 팀이 가장 먼저 언급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의 매체 및 음악 관계자들은 최고의 걸그룹으로 블랙핑크를 꼽는다.
지난 4월 블랙핑크가 세계 최대의 음악축제인 미국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것은 현 단계 블랙핑크의 '월드 베스트' 위상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다.
누구 하나가 더 뛰어나다고 특정하기 힘들 만큼 지수‧제니‧로제‧리사 네 명의 멤버는 모두 대등한 수준의 보컬/랩+춤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역대 팝 음악사 유명 걸그룹을 보면 슈프림스의 다이애나 로스,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비욘세 등 뛰어난 한두 명이 팀의 상징적 존재가 되곤 했지만, 블랙핑크는 4명 모두 최고다. 이러한 점은 걸그룹 역사에서 매우 흔치 않은 사례에 속한다.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K팝 여성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충격적일 만큼 탁월한 랩 실력은 세계적인 유명 래퍼 그 이상이다.
블랙핑크는 보컬 프라이(vocal fry)도 탁월하다. 또한, 소리 볼륨이 크고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스타일이다. 노래할 때 특정 부분의 소리를 더 큰 볼륨과 또렷한 소리로 내기 위한, 다시말해 성대 접촉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윗 공간을 조여주는 트왱 발성을 통해 고음에서도 매우 또렷한 소리를 구사한다. 블랙핑크의 노래에서 범접하기 힘들 만큼의 위용과 남다른 존재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예를 들어 물 호스에서 물이 나오는 노즐을 좁히면 물이 더 빨리 뿜어져 나온다. 성대의 경우 이는 더 적은 입력으로 더 많은 출력을 낼 수 있는 걸 의미한다. 즉, 성대는 더 적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좁은 호스를 통해 나오는 사운드는 집중되고 강력한 것이다. K팝 아이돌 보컬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발성으로, 트왱(트웽)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은 발성 전문 'CVT(Complete Vocal Technique) UK'를 비롯해 여러 곳을 참조하면 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딕션이다.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 서근영 K팝보컬 교수의 주목할만한 박사학위 논문 'K팝 딕션 변화 연구'에서 언급했듯, 알파벳에 기초한 영어와는 달리 한글은 음절 언어인 관계로 가사로 만들어 노래할 때 발음상의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후의 K팝 가수들을 통해 점점 언어의 장벽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새해 2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서 서근영 교수를 다룰 예정이다.
서근영 교수는 "예를 들어 '틀어'라는 가사를 노래할 때 예전엔 그대로 음가에다 가사를 줘 '틀어'라고 발음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트루'라는 식으로 발음하죠. 즉, 음가는 하나이고 멜로디도 하나지만 가사를 두 개 음절로 넣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한글 가사가 본격적으로 영어식 발음화되고 있는 것이죠" 라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바로 이러한 영어식 발음에서도 탁월함을 보이고 있다. 분명 한글로 노래하는 가사임에도 언뜻 들으면 해외의 팝스타가 부르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끝으로, 대다수의 보컬 전문가들이 블랙핑크만의 가장 큰 특장점으로 지적하는 게 음색의 탁월함이기도 하다.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과 오한승 보컬 주임교수는 "블랙핑크는 일단 멤버별 음색 구분이 잘돼서 좋다"며 "그만큼 각자의 음색이 매력적이고 탁월하다는 걸 말해준다"고 평했다.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 서근영 K팝보컬 교수는 "블랙핑크는 트왱을 비롯해 최근 보컬 트렌드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노래 한 구절만 들어도 감탄사가 나올 만큼 보컬 전공생들이 매우 선호하고 흉내내고 싶어하는 가수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여자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워너비'"라고 말했다. 또한 서근영 교수는 "멤버 모두 음색이 탁월한데, 특히 로제는 한국 가수들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대단히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 한마디로 톤이 다른 음색의 끝판왕"이라고 극찬했다.
케플러 채현, 제로베이스원, 이븐 등등 다수 아이돌을 지도한 김구현 보컬트레이너는 블랙핑크에 대해 "단순히 아이돌을 넘어 이미 아티스트가 된지 오래"라며 "블랙핑크란 이름 자체가 대명사가 됐다. 블랙핑크의 위상은 이미 빌보드가 말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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