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마음 불편해지는 '무익한 정보' 왜 못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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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힘일까 병일까.
알 권리가 강조되고 정보가 넘치는 현대 사회에서 캐스 R 선스타인의 책 'TMI: 정보가 너무 많아서'는 과다한 정보가 사람들을 오히려 불행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정보는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도울 수 있는 것만 제공돼야 하며, 무익한 정보들을 공급하기 위해 막대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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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힘일까 병일까. 알 권리가 강조되고 정보가 넘치는 현대 사회에서 캐스 R 선스타인의 책 'TMI: 정보가 너무 많아서'는 과다한 정보가 사람들을 오히려 불행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공공 정책 분야의 정보 공개 현황과 알 권리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보는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도울 수 있는 것만 제공돼야 하며, 무익한 정보들을 공급하기 위해 막대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주장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보 공개 업무를 맡았던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2009~2012년 규제 정보국 국장으로 일하며 식품의 칼로리와 영양소,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해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규제 감독 업무를 지원했다.
그는 정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정서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정보의 실질적 유익성보다 그것이 가져오는 정서적 악영향이 크다면 공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가령 팝콘의 칼로리 정보를 알았을 때 마음이 시무룩해지고, 그럼에도 팝콘을 먹는 행위를 멈추지 못한다면 그 정보는 유익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수의 실증적 연구 자료들을 통해 과도한 정보 공개의 역기능을 제시한다.
무익한 정보 제공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관련한 연구도 소개한다. 2018년 진행된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끊으면 일상의 행복도가 올라가지만 사람들은 필요하다면 경제적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페이스북 사용을 지속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기꺼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책을 읽다 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적 정보는 최대한 공개돼야 하고, 그 인지적·정서적 부담은 시민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반론도 떠오른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우리가 실제로 정보에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고민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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