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도 이런 우연이...'마차도→구드럼→레이예스', 롯데와 마차도의 인연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건강한 외국인 타자가 절실한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함께 할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29)를 영입했다. 레이예스는 키 196㎝, 체중 87㎏의 건장한 체격의 스위치 타자로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 A에서 홈런 20개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롯데는 팀의 부족한 장타력을 메워줄 선수로 레이예스를 점 찍었고 그에게 보장 금액 70만, 인센티브 25만 포함 총액 95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394경기에서 타율 0.264, 321안타 16홈런, 107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796경기 타율 0.298 884안타 46홈런 413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게 있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의 외국인 타자는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많다. 마차도(2015~2018), 구드럼(2018~2021) 모두 그렇다. 롯데가 레이예스와 계약 소식을 전하자 마차도는 자신의 SNS에 2018년 디트로이트 시절 세 선수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추억했다.
마차도는 2021시즌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력이 좋은 외국인 유격수로 많은 롯데 팬의 사랑을 받았지만 부족한 장타력이 문제였다. 손아섭과 민병헌이 빠진 롯데는 공격력을 겸비한 외야수가 필요했고 결국 마차도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때 귀화 의사까지 밝히며 남다른 롯데 사랑을 외친 마차도였지만 쓸쓸히 떠나야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마차도는 롯데에 대한 좋은 추억을 회상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그는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을 올린 윌커슨과 95만 달러에 계약했고, 지난 두 시즌 동안 61경기에서 23승 2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반즈를 135만 달러에 잡았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를 95만 달러에 새롭게 영입했다. 검증된 선발 투수 두 명과 재계약하고,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줄 타자를 영입했다.
그리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과 함께 'NEW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식에서 "우리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라며 우승 청부사다운 포부를 밝혔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다음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당당하게 롯데의 우승을 천명했다.
31년간 우승을 맛보지 못한 롯데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팀 중 가장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한 구단이다. 1992년이 한국시리즈가 마지막 우승이다. 2017년 이후로는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아보지 못했다. 올해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본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과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함께 우승을 꿈꾼다.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례이예스, 마차도, 구드럼(왼쪽부터) / 마차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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