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손실 비상’…금융당국 ‘ELS TF’ 발족

김은정 기자 2023. 12. 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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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 H지수 연계 ELS 가입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내년 상반기 조 단위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한다. TF를 통해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소비자 민원 및 분쟁 조정 등을 총괄 지휘할 계획이다.

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ELS 관련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ELS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올해 11월 기준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포함하는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었다. 이 중 15조9000억원이 은행에서 판매된 것이다. 홍콩 H지수가 2021년 초 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9월 말 기준 홍콩 H지수 편입 ELS 중 손실 구간에 진입한 물량이 6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5조9000억원어치가 내년 상반기 만기가 온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KB국민·NH농협·SC제일·신한·하나 등 5개 은행과 7개 증권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LS 판매 의사 결정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ELS 판매 인센티브를 과도하게 책정하진 않았는지 등 불완전 판매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향후 불완전 판매 등이 확인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신속하고 합당한 피해 구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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