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총선 불출마 선언···다른 민주당 ‘올드보이’들은?
“다른 분들도 결단 통해 기여하는 쪽을 갔으면”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2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올드보이’ 출마를 자제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천 전 장관의 불출마로 다른 올드보이로 분류되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4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4선) 등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천 전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내년 광주서구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격려하고 성원해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와 아울러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치개혁과 호남발전을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계속 숙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 전 장관은 경기 안산 지역에서 4선, 광주 서구을 지역에서 2선을 해 총 6선 의원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선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2020년 민생당 시절에 광주 서구을에서 7선 의원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2021년 말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으나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이 나타나자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올드보이인 박 전 원장과 정 전 장관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지역구 내에 있는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저서 <지금 DJ라면> 출판기념회를 했다.
정 전 장관은 김성주 의원이 현역인 전북 전주병 지역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정 전 장관은 지난 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전주시민에게 많은 빚을 졌다. 전주시민의 민심이 정동영을 필요로 한다면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올드보이 출마가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자제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내에선 박 전 원장과 정 전 장관도 불출마 행렬에 동참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당 총선기획단 소속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했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화려한 경력을 가진 분(올드보이)들이 호남에서 나온다고 하면 총선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정배 전 의원이 결단했다면 다른 분들도 그런 결단을 통해서 당의 총선 전략에 기여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당에게도 부담을 덜어주고 도움을 주는 거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에 소속된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천 전 장관의 불출마는 분위기에 도움이 된다”며 “올드보이 불출마는 강제로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본인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서 하는 게 제일 좋다. 신호탄이 울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기획단에서도 앞으로 남은 회의 동안 올드보이 출마 자제를 권고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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