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할아버지가 여러분 아빠 노릇 잘하겠다”

유설희 기자 2023. 12. 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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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공무원 자녀들과 크리스마스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22일 순직한 공무원 자녀들과 만나 “대통령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아빠 노릇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몰·순직한 군인·경찰·소방관 등의 배우자와 초등학생 이하 자녀 등 30여명을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 초청해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했다.

히어로즈 패밀리란 전몰·순직한 군인·경찰·소방관 등의 미성년 자녀와 배우자들을 경제적·심리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통령실에서 열린 첫 크리스마스 행사다. 대통령실은 행사 취지와 관련해 “제복 영웅들의 유가족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6년 5월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강풍에 인명 피해를 막으려 출동했다가 순직한 고 허승민 소방위 유가족, 2017년 8월18일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 유가족,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선물 꾸러미, 붉은 체크무늬 천으로 덮인 테이블 등으로 꾸며졌다.

행사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테이블을 돌며 아이들과 한 명, 한 명과 악수하고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몇 학년이냐” “내년이면 중학교에 가는구나” “운동 뭐 좋아해” 등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한 아이가 어머니에게 “대통령이야?”라고 물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아이들에게는 “학교 가기 싫었지만 크게 성공한 사람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 합창단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울면 안 돼> 등 캐럴 공연을 들은 뒤 “세계 최고의 어린이 크리스마스 합창단”이라고 칭찬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히어로즈 패밀리 가족들과 이렇게 첫 번째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들 아빠, 아버지를 기억하고 여러분의 가족을 잊지 않는 국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소개하며 “박민식 장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국가를 위해서 싸우다가 돌아가셨다”며 “홀어머니와 손을 꼭 붙잡고 열심히 노력해서 오늘 이런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함께 각자의 꿈을 적은 카드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고, 마술사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선물을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어린이 여러분들이 건강한 것이 어머니를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아빠 노릇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순직 유공자 자녀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소개하며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와 배우자 등을 초청했다. 연합뉴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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