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0%대 진입 英의 교훈...한은 “기업투자 인센티브로 노동생산성 제고”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3. 12. 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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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노동생산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0%대로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런던사무소는 '영국의 노동생산성 둔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0년 이후 영국의 노동생산성은 주요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기준 미국·독일·프랑스 등에 비해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한은은 영국의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 공공 부문에선 정부의 기업투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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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런던사무소 ‘영국의 노동생산성 둔화 원인·시사점’ 보고서
자본장비율과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노동생산성 기여도 부진
영국의 노동생산성과 정부부채 비율<자료=한국은행, 영국 통계청>
영국의 노동생산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0%대로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업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인세티브를 제공하고 기술 혁신을 통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 런던사무소는 ‘영국의 노동생산성 둔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동생산성은 총부가가치를 노동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2010년 이후 영국의 노동생산성은 주요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기준 미국·독일·프랑스 등에 비해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한은은 자본장비율과 총요소생산성(TFP) 증가율의 노동생산성 기여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은 매년 주요국보다 5%포인트 밑돌면서 자본축적이 부족하다”며 “투입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기술 혁신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요국 GDP 대비 투자 비중과 평균<자료=한국은행, 세계은행>
브렉시트 등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낮아진 현상 등도 원인이었다. 영국의 총요소생산성도 지난 2010~2020년 동안 고용 증가가 상대적으로 저생산성 업종인 서비스 업종의 고용 비중이 증가하면서 억제됐다. 생산성 저해 이유로는 노동시장 전반의 기술 습득과 축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고령층의 고용률이 높은 점이 꼽혔다. 실제 고령층 고용률은 영국이 올해 11.5%로 유럽연합(EU) 평균인 6.1%보다 높았다.

한은은 영국의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 공공 부문에선 정부의 기업투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이 수익성과 생산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등의 자금중개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위기 시 실행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적시에 회수할 것을 권고했다.

김낙현 한은 런던사무소 차장은 “민간 부문에선 기술 혁신을 위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이에 부합하는 교육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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