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주의' '명문'은 옛말…초라해진 삼성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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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일등주의'를 표방하는 삼성이 국내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만큼은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삼성이 최하위에 머물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전통의 명가로 통했던 수원 삼성 역시 자존심에 심하게 상처를 입은 한 해를 보냈다.
삼성 스포츠단의 간판 격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역시 2023시즌을 10개 구단 가운데 8위로 하위권에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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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원 삼성, 첫 2부 리그 강등…야구 라이온즈 8위
모기업 투자 소극적인데다 현장 운영 능력 부실도 지적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초일류', '일등주의'를 표방하는 삼성이 국내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만큼은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한때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체육계를 쥐락펴락했던 것에 비하면 위상 추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에 따르면 지난 21일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2일 현재 삼성은 4승18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6승17패)가 최근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삼성이 눈에 띄는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하면 꼴찌를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삼성이 최하위에 머물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삼성은 2021~2022시즌 9승45패, 2022~2023시즌 14승40패로 꼴찌를 기록했다.
2021~2022시즌 도중 성적 부진과 팀 내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이상민(현 부산 KCC 코치)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이규섭 감독대행, 은희석 감독, 김효범 감독대행이 지도자 자리를 맡아왔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전통의 명가로 통했던 수원 삼성 역시 자존심에 심하게 상처를 입은 한 해를 보냈다.
1995년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다. K리그1(1부) 12개 구단 중 최하위.
부진한 성적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에만 이병근 감독, 최성용 대행, 김병수 감독, 염기훈 대행까지 4명이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스포츠단의 간판 격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역시 2023시즌을 10개 구단 가운데 8위로 하위권에서 마쳤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7개 구단 중 2위)와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6개 구단 중 3위)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삼성 스포츠단의 부진에 대해 소극적인 투자의 결과로 보는 이들이 많다. 2014년 그룹 산하 스포츠단 운영과 관리를 제일기획으로 통합하기 시작하면서 투자를 줄였다.
수원 삼성의 2022년 기준 선수단 연봉 총액은 88억7584만원으로 K리그1에서 8번째였다.
삼성 농구단은 2023~2024시즌 샐러리캡(보수총액상한) 소진율이 75.36%(21억1000만원)로 10개 구단 중 9번째에 머물렀다.
최근 수년 동안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선수 영입은 거의 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투자한 선수들은 35세 이상으로 보상이 없는 베테랑들뿐이었다.
그래도 야구단 투자는 다른 종목들보다 사정이 괜찮았다.
올해 라이온즈는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에서 10개 구단 중 5번째, 신인과 외국인을 제외하고 소속 선수 전체를 합한 통계에선 2번째로 돈을 많을 썼다.
소극적 투자와 더불어 현장의 운영 능력 역시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의 관점에서 볼 때,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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