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할아버지가 무슨 선물?"…용산, 첫 성탄절 행사

박종진 기자 2023. 12.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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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성탄절을 앞둔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하고 전몰·순직군경의 유가족들과 점심 식사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실은 "오늘 행사는 올해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첫 크리스마스 행사로 제복 영웅들의 유가족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준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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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尹대통령, 순직 유가족 '히어로즈 패밀리'와 오찬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초청한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들의 꿈을 들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2.22.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 할아버지가 무슨 선물을 줄까?"

윤석열 대통령이 성탄절을 앞둔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하고 전몰·순직군경의 유가족들과 점심 식사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히어로즈 패밀리는 전몰·순직한 제복 영웅(군인·경찰·소방관 등)의 미성년 자녀와 배우자다. 대통령실은 "오늘 행사는 올해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첫 크리스마스 행사로 제복 영웅들의 유가족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준비됐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2016년 강풍에 인명 피해를 막으러 출동했다가 부상을 당해 순직한 고 허승민 소방위의 유가족(자녀 허소윤, 배우자 박현숙), 2017년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의 유가족(자녀 이용재, 배우자 정주리), 2020년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자녀 유이현, 배우자 이꽃님) 등 군인 유족 4가족, 경찰 유족 3가족과 소방 유족 3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나이가 몇 살인지, 꿈이 무엇인지 등을 물으며 반겼다. 한 아이는 신기해하며 '대통령이에요?'라고 물어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유가족 초청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2.22.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통령은 "올해는 우리 히어로즈 패밀리 가족들과 이렇게 첫 번째 크리스마스 행사를 갖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우는 아이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준다고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울지 않고 부모님 도와서 잘 이겨내는 어린이가 착한 어린이고 그런 어린이들에게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많이 주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를 함께 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박민식 장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국가를 위해서 싸우다가 돌아가셨다"며 "홀어머니와 손을 꼭 붙잡고 열심히 노력해서 오늘 이런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들 아버지를 기억하고 여러분의 가족을 잊지 않는 국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입장하며 초청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와 인사나누고 있다. 2023.12.22.

윤 대통령은 오찬이 마무리될 즈음 직접 무대에 올라 이준형 마술사와 함께 아이들의 선물이 깜짝 등장하는 마술쇼를 펼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선물을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아이들의 취향과 장래 희망 등을 고려해 천체 망원경과 레고 세트, 니트 점퍼, 영어학습 키즈세트 등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또 대통령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아빠 노릇을 잘하겠다"고 했고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외쳤다.

이날 오찬에는 아이들의 기호에 맞춰 찹스테이크와 새우 필라프, 마카롱, 컵케이크 등이 제공됐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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