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 날벼락" 핏자국 현장에 충격…환승센터 수원서 가장 붐벼

최대호 기자 송용환 기자 2023. 12.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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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횡단보도 앞에서 이게 무슨 일이래요.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18명의 사상자가 나온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버스 교통사고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22일 오후 사고 현장은 부서진 버스안내정보판과 깨진 보도블럭, 그리고 환승센터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로 뒤섞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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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드마크' 없어 기사 운전미숙 또는 버스 결함 추정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시민 다수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의 모습. 2023.12.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송용환 기자 = "아니 횡단보도 앞에서 이게 무슨 일이래요.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18명의 사상자가 나온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버스 교통사고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22일 오후 사고 현장은 부서진 버스안내정보판과 깨진 보도블럭, 그리고 환승센터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로 뒤섞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수원역 환승센터는 경기남부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이날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가는 시민들이 많았다.

인도 한쪽 바닥에 남아 있는 붉은 핏자국은 아찔했던 사고 당시를 추측케했다.

사고 버스는 정면이 파손된 채 환승센터 지붕과 연결된 신호기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서 있었고,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현장통제·수습에 여념이 없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버스가 출발하는 과정에 인도턱을 넘어 횡단보도 앞에 있는 시민을 덮쳤다"며 "저도 그곳을 건너려던 참이었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지금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후 현장에 도착한 버스회사 관계자는 "사고가 날 곳이 아닌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묻는 경찰 관계자에게 "운전자가 많이 다치지는 않았는데, 본인도 충격이 컸는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시민 다수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12.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고는 낮 1시26분쯤 경기 수원시 수원역 버스환승센터 2층에서 A씨(50대·여)가 몰던 수원여객 30-1번 전기버스가 인도로 돌진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 옆 인도에 서 있던 B씨가 숨지고, 운전자 A씨와 또 다른 행인 및 버스 승객 등 1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이다.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한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환승센터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동시에 사고가 났다"며 "인도 턱을 먼저 충격했고 곧바로 환승센터 상단 지붕과 연결된 기둥을 강하게 충격했다. 이 과정에 횡단보도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행인 여럿을 충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자동차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되면서 생기는 자국)가 없고, 바닥도 얼지 않았다는 점에서 운전미숙 또는 버스 결함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를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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