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몸에 분홍 종기 만져진다면 ‘이것’ 의심해야
반려견을 쓰다듬거나 빗질을 할 때 피부 표면에 응어리 같은 종기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혹시나 큰 병의 신호는 아닐지 걱정과 불안감이 엄습한다. 반려견의 피부에 갑작스럽게 생긴 종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보다 흔한 강아지 종기, 증상과 원인은?
반려견 종기는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자연 치유되는 안전한 것도 있고 빨리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심각한 질병인 것도 있다. 반려견 종기는 경도·색·크기에도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피부 표면에 생겨서 볼록 올라오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피하 조직에 발생하여 겉으로는 알기 어려운 종기도 있다. 증상 역시 다양한데, 피부가 불룩해지는 것 외에 통증이나 가려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종기는 피부에 잡균이 번식하고 염증이 발생하여 생기거나 고칼로리 식단에 의한 지방의 과다 섭취, 면역력 저하로 인한 피부 감염 등으로 나타난다.
반려견에서 잘 나타나는 종기의 종류로는 △유두종 △지방종 △표피낭종 △조직구종 △유선 종양 △악성 림프종 △비만세포종 등이 있다. 특히 과도하게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종, 멜라닌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발병하는 흑색종 등은 피부암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피부색과 비슷한 분홍색의 작은 종기가 생겼다면 사마귀를 의심할 수 있다.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사람과 반려동물 간에는 전염성을 갖지 않지만, 주변에 유두종 바이러스에 걸린 동물이 있을 경우에는 서로 감염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가 감염된 물을 마시거나 감염된 개와 장난감을 공유할 때 옮을 수 있다. 산책을 하다가 발생한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발생하기도 하고, 면역력이 낮아졌을 때 쉽게 감염되기도 한다. 주로 잇몸과 발바닥, 털 아래 피부 등에 발병한다. 드물게는 눈가나 생식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사마귀가 처음 생겼을 때는 피부와 비슷한 분홍색을 띠는데, 발생한 지 4~6주 정도가 지나면 흐린 백색으로 변하고 크기도 1cm 내외로 커지게 된다. 이때 둥근 모습이 아닌 브로콜리처럼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마귀가 발병한 부위 주변으로 한꺼번에 수십 개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히 사마귀는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협하지 않으며, 특별한 통증이나 가려움을 유발하지 않는다. 사마귀 발생 후 6~12주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면서 치료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드물게 양성 종양이었던 사마귀가 악성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색이 변하거나 크기가 과도하게 커진다면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사마귀 가라앉히려면 면역력 높여야…수술 필요한 경우는?
반려견의 사마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강아지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강아지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예방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이 높을 때는 한번 사마귀가 나타나더라도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치료해도 쉽게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비타민 B, D 성분이 풍부한 계란 노른자, 버섯, 북어 등의 음식을 먹이거나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사마귀가 생겼다면, 반려견에 넥카라를 씌워 사마귀 주변을 긁거나 물어뜯지 못하도록 막아줘야 한다. 사마귀가 난 부위에 계속해서 자극을 주게 되면 염증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2차 감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마귀는 보통 특정 크기에 도달하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만일 눈에 띄게 커지거나 색이 검게 변하면 종양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야 한다. 종양으로 발전했다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또, 종기가 반려견의 잇몸이나 발, 눈가 등에 나타나면 반려견이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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