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32% 비중 맞추자 금리세일 ‘벼락치기’ 강행
금융당국 기준 미달시 신사업 인허가시 불이익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크게 낮추면서까지 신용대출을 내주고 있다.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32%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3분기 말 비중은 26.5%에 불과해서다.
2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기준 중·저신용자(신용점수 650~750점) 대상 신용대출금리는 5.93~5.96%로 고신용자(900점 이상) 대출금리 7.5%보다 낮다.
지난 9월과 비교하면 고신용자 대출금리는 0.2%p(포인트) 상승하고, 중·저신용자는 1%p 이상 떨어졌다.
상반기까지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 주력했다가 하반기에서야 다급히 중·저신용자 대출 늘리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케이뱅크 주담대 대출 잔액 3조6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22% 증가했다.
연말까지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달성하지 못하면 향후 신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향후 IPO(기업공개)시 이를 투자자에게 명확히 공시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또 다른 고민은 바로 내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내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두고 논의 중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를 고려할 때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올해보다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기준을 달성 못 할 경우, 현재보다 강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8월 이후 금리 낮춰왔으며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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