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내년 국비 예산 사상 최대치 확보…“신공항 조기 건립 예정대로”
시장 필두로 발로 뛴 성과…지역 국회의원들도 ‘원팀’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의 내년 국비 예산 확보 규모가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시는 내년 주요 역점 사업과 관련한 정부 예산을 대거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사상 최대 규모 국비 확보…신공항 조기 건립 예정대로
부산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의결한 내년 정부 예산 중 부산이 확보한 국비 액수가 9조2300여억 원으로, 2023년 확보 예산 8조7350억 원보다 5.6%(4950억 원)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역대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한 것으로, 부산의 미래 성장 인프라와 서부산의 성장 동력이 될 사업 예산이 다수 반영됐다.
확보한 정부 예산 중 2020엑스포 실패 이후 정부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립을 위한 예산이 가장 눈에 띈다. 설계·보상·공사 착수비와 건설공단 설립·운영비 등 2029년까지 공항을 조기 완공하기 위한 예산을 정상적으로 확보했다. 신공항과 신항을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사업 예산도 확보해 부산이 세계적 물류 거점으로 도약할 발판을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서부산 일대를 첨단 신산업 메카로 만들 미래차 전환 지원·그린데이터센터 조성 사업과 서부산 연결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하단~녹산선 사업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물류허브도시 성장, 도시브랜드 제고 발판 마련
예산 반영 내역을 보면, 부산을 글로벌 물류허브 도시로 키우기 위한 가덕도신공항 조속 건설 5363억 원,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 1553억 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건립 97억 원, 가덕대교~송정IC 고가도로 건설 4억 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북측진입도로(장낙대교) 건설 10억 원 등의 예산이 확보됐다. 금융·창업 분야에서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 300억 원, 글로컬대학30 육성지원 200억 원,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33억 원,해양과학기술 산학연허브센터 건립 29억 등의 예산을 얻는다.
디지털 신산업 분야에서는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632억), 수출주도 미래차산업 혁신성장 기술지원기반 구축(30억),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및 활성화(26억) 등에 정부 예산이 내려올 예정이다.
확보된 문화·관광 분야 예산도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높아진 도시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내역을 보면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 추진(100억),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개최 지원(3억),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6억), 부산 수상워크웨이 건설(10억) 등이 있다.
시민안전·건강 분야 핵심 사업도 다수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414억), 지방 광역상수도 건설(30억), 신규 하수관로 신설(확충)사업(윗반송, 강동처리분구, 가락처리분구, 신평동 일원)(20억), 생곡쓰레기매립장 매립시설 확충사업(3억) 등이 확보됐다. 이외 도심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정부에 요청한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415억),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188억),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130억), 도시철도 오륙도선 건설(30억), 황령3터널 도로개설(28억) 등 예산도 대거 확보됐다.
◇시장 필두로 발로 뛴 성과…지역 국회의원들도 ‘원팀’
시는 이번 국비 확보를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가 유지돼 내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이 2.8%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자평했다. 앞서 시청 내 모든 실·국·본부 직원들이 발로 뛰며 정부와 국회를 설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부의 예산안 편성이 이뤄진 8월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예산실 주요 간부를 만나고 전 부서를 방문해 부산 역점사업의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11월 국회 예산심의 때도 국회에 가 여야 원내지도부, 예결위원장, 예결위 양당 간사, 예결위원, 기재부 예산실장 등을 만나 지역 현안을 설명했다.
시는 또 국회의 예산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단장을 맡은 국회 상주 국비확보 추진단을 가동해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 된 주요 사업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논리를 만들어 기재부에 설명하고 지역 국회의원의 예산 심의 활동을 도왔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는 예결위 소위 위원인 김희곤, 박재호 의원과 예결위 위원인 안병길 의원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한 팀이 돼 부산시의 주요 현안사업 예산의 국비 반영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박 시장은 "확보한 국비를 동력 삼아 2024년을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시민사회, 정치권과 함께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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