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이 모여 15억이 됐다” 병원에서 일어난 ‘기적’…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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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잘 이겨낼 수 있고,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응원 같았습니다."
모아사랑으로 지원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의 한 환자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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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마치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잘 이겨낼 수 있고,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응원 같았습니다.”
껌 한통 살 정도 돈이다. 적게는 150원부터 많게는 만원 단위까지. 하지만 이 작은 도움은 삶의 끝자락으로 몰린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었고, 응원이었다.
연말을 맞아 대학병원 임직원들의 ‘작은 도움’이 귀감이 되고 있다.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매달 자신의 월급 중 백원, 천원, 만원 단위를 절삭해 후원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 쓰인다.
이렇게 10년 동안 모은 후원기금이 무려 ‘15억원’을 넘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임직원들의 참여로 ‘모아사랑’이라는 후원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모아사랑의 가장 큰 특징은 임직원들의 급여 끝전 후원으로 조성됐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매달 자신의 급여 ‘끝전’을 절삭해 후원하고 있는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무려 15억2000여만원이 모였다.
서울아산병원 직원 약 2000명이 티끌모아 태산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십원 단위를 절삭하는 경우가 없고, 150원 혹은 1500원 정도를 기금으로 내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모아사랑 기금은 저소득층 환자 의료·생계비(약 3억4000만원), 갑작스런 투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 직원 등 의료·생계비(약 2억8000만원), 사회공헌활동(약 1억3000만원), 소아환자 퇴원 축하 물품 및 치료보조기구(약 3000만원) 등에 약 8억4000만원을 후원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우수리 후원금’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같은 방법으로 병원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결과다. 현재 병원은 우수리 후원금으로 약 1억3000만원을 사용했다.
이 같은 병원 임직원들의 노력은 건강보다 의료비를 더 걱정했던 환자에게 그야말로 한 줄기 빛이었다.
모아사랑으로 지원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의 한 환자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알렸다.
“선생님들의 월급을 조금씩 모아 생활비를 지원해주신다는 말을 듣고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 응원(을) 받아 더 잘 회복해서 밝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매일을 채워나가겠습니다. 앞으로 계속될 이 난치병과의 싸움에서도 지지 않고, 낙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내겠습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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