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면 더 아파…술병 난 줄 알았는데, '침묵의 장기' 탈났다

박정렬 기자 2023. 12.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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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늘어나는 모임으로 과음·과식이 잦아지는 때다.

만일 술 마신 후 체한 것처럼 속이 아프고, 구역 증상이 동반되면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췌장' 건강이다.

전태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로, 급성 췌장염일 땐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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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연말연시 늘어나는 모임으로 과음·과식이 잦아지는 때다. 만일 술 마신 후 체한 것처럼 속이 아프고, 구역 증상이 동반되면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췌장' 건강이다. 누웠을 때 등으로 뻗치는 통증이 느껴질 때도 마찬가지다. 전태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로, 급성 췌장염일 땐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췌장염은 이름처럼 췌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급성 췌장염은 주로 과도한 음주나 담석, 고중성지방혈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80~90%는 금식, 수액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다. 문제는 괴사성 췌장염이나 반복적인 급성 췌장염으로 인한 만성 췌장염이다. 전자의 경우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과 장기 부전 등으로 심한 경우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췌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가해져 만성 복통, 영양결핍, 지방변, 당뇨병 등으로 오랜 시간 고생할지 모른다. 이 외 담석으로 인한 췌장염일 땐 '내시경 역행 담췌관조영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속 돌을 빼내야 한다.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대부분 극심한 상복부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이 시작되고 약 30분 이내에 통증의 강도가 가장 커지고 호전 없이 수 시간~수일간 지속된다. 특히, 구역, 구토, 발열 등이 동반돼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상태가 나쁘면 급성 췌장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병원을 찾아 혈청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와 췌장 상태를 평가하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을 받아 췌장 건강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담석성 췌장염이라면 수분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하는 것이 좋다. 회복 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급성 췌장염이 음주로 인해 발생했다면 술을 멀리하는 게 최선이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전태주 교수는 "급성 췌장염 완치 후에도 음주로 인해 췌장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앞서 췌장염을 앓았거나 평소 과음을 하는 경우가 잦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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