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폭설·한파 이어진 호남…군산 60㎝ 눈, 바다에는 저수온 특보

강현석 기자 2023. 12. 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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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 22일,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해양 경찰관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사흘간 최고 60㎝에 이르는 눈이 내리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한파가 지속하면서 서해에는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북 지역 누적 적설량은 군산 선유도 64.6㎝를 최고로 새만금 31㎝, 고창 상하 26.5㎝, 부안 변산 25.4㎝, 순창 복흥 15.5㎝ 등을 기록하고 있다. .

군산과 고창, 부안 등 3개 시·군에는 여전히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서해안 지역에 3∼8㎝, 많은 곳은 10㎝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폭설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익산에서는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한 비닐하우스 1개 동이 무너졌다. 군산에서도 비닐하우스 1동과 축사 2동이 무너졌다. 가축이나 작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군부대와 함께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제설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군 장병과 제설차 등이 동원돼 군산 등 5개 지역 도로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여객선 운항이 사흘째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남지역에는 영광군 염산면에 31.5㎝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무안군 29.2㎝, 함평군 24.9㎝, 신안군 24.7㎝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15개 항로 19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한파와 강풍, 폭설이 이어지면서 지난 20일부터 여객선이 정상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바다에는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남 영광 낙월도와 신안 효지도 해역에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저수온 주의보는 바다 수온이 영상 4도 도달이 예측되거나, 전일 또는 평년 수온에 비해 2~3도 이상 급격히 떨어져 양식생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해역에 발령된다.

광주에서는 낙상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2시53분쯤 60대 여성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낙상사고 4건이 소방 상황실에 접수됐다.

호남지역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탐방로도 대부분 통제되고 있고 산간 지역 일부 도로의 차량 운행도 제한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눈이 그치면 시설물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파와 대설 취약계층을 살피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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