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타필드 화서 선봉장 '트레이더스 수원 2호점' 가보니
트레이더스·노브랜드 우선 문열어
교통 체증·주차 등 해결 과제도
수원도 '트레이더스' 시대
금요일 오전 11시. F&B 매장이 없는 대형마트에겐 '비수기'에 속하는 시간이지만 이곳은 예외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카트를 끌고 천장까지 빼곡이 쌓인 상품들 사이를 걸으며 생필품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 21일 오픈한 수원 화서 스타필드 내 트레이더스 매장의 풍경이다. 지난 6월 오픈한 동탄점에 이은 22호 매장이자 2014년 오픈한 수원점 이후 두 번째 수원 매장이다.
앞서 오픈한 수원점 역시 수원 내 14개 이상의 대형마트·쇼핑몰 중 매출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다만 영통구에 위치해 있어 수원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에서는 접근성이 높지 않다. 신세계가 구도심의 중심인 화서에 트레이더스 매장을 연 이유다.
트레이더스 수원 정자점은 내년 오픈할 '스타필드 화서'의 선봉장이다. 내년 그랜드 오픈에 앞서 트레이더스 매장을 먼저 열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F&B가 즐비한 스타필드에 맞춰 식품 공간 면적을 늘렸다. 식품 비중을 일반 트레이더스(60%)보다 높은 70%로 확대했다.
이날 방문한 트레이더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위스키였다. 최근 들어 품귀 현상을 빚었던 위스키 '발베니'와 '맥켈란'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두 제품만 총 2000여 병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단일 점포 기준 최대 물량이다. 이밖에도 1980만원짜리 '고든앤맥페일 미스터 조지 레가시 에디션' 등 하이엔드 위스키도 선보였다.
초대형 피자와 무한리필 탄산음료를 즐길 수 있는 'T카페'도 역대 최대 규모로 오픈했다. 좌석만 92석, 원형 테이블을 포함하면 100석 이상으로 여유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피자뿐만 아니라 쌀국수와 핫도그, 스파게티 등을 7000원 이하에 판매한다. 치솟는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반값 쌀국수'라 부를 만하다.
간편한 차림으로 쇼핑을 나온 사람들은 트레이더스 바로 옆 노브랜드를 찾는다. 신선식품과 대용량 제품을 찾는 사람은 트레이더스로, 일반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사람은 노브랜드로 가면서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해졌다.
정자동에 거주하는 김모 씨(58)는 "평소 수원역 롯데몰과 AK플라자를 자주 방문했는데 스타필드가 오픈한다고 해서 방문해 봤다"며 "노브랜드와 트레이더스가 같이 있어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시대'는 아직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는 영업을 시작했지만 이동 경로 곳곳에는 공사 장비가 널려 있었다. 지하 2층의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공간이 내부 공사 중이기 때문이다. 어떤 매장이 들어올 지도 알기 어려울 정도다.
당초 스타필드 화서는 이달 중 전체 매장 오픈을 목표로 했지만 예정보다 일정이 늦춰지며 자체 브랜드인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만 개장 시점에 맞춰 문을 열게 됐다. 모든 매장이 문을 여는 그랜드 오픈은 내년 1월 하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화서역에서의 접근성 역시 기대에 못미쳤다. 직선거리로는 300m에 불과하지만 진입을 위해 지하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도보로 10여 분이 소요된다. 신세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찌감치 화서역과 스타필드를 잇는 공중보행로를 계획했지만 여러 문제로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차량 진입 역시 고민거리다. 신세계 측은 지하 3층부터 8층까지 약 4500대 규모의 주차장을 준비했다고 하지만 스타필드를 둘러싼 수성로와 덕영로는 신분당선·동탄인덕원선·GTX C선 확장 공사로 인해 향후 수년간 교통난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 스타필드 화서가 정식 오픈하면 경기 남부 지역의 쇼핑몰 왕좌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타필드 화서에서 2.6㎞,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는 '롯데몰 수원'과 'AK플라자'가 있다.
롯데몰 수원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4월까지 전 층을 리뉴얼한다. AK플라자 역시 MZ세대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스타필드 오픈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최택원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13년간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트레이더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원화서점을 오픈했다"라며 "수원을 넘어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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