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12년 4230억, 야마모토까지 품었다…'1조5000억' 다저스 역대급 영입, '우승 슈퍼팀' 열망한 오타니 웃는다
[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의 광폭 스토브리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빅마켓 구단들이 모두 달려들었던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양키스 전담방송 ‘YES 네트워크’의 평론가 잭 커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3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사인할 것이라고 들었다’라면서 첫 소식을 전했다.
뒤이어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들이 야마모토의 다저스행을 보도했다. 이후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야마모토와 다저스의 계약 규모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0억 원)이라고 덧붙였다.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게릿 콜이 지난 2020년 뉴욕 양키스와 맺었던 9년 3억2400만 달러였다.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고 역대 최고액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야마모토는 지난 11월 초, 일본시리즈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 했다. 오릭스 구단은 “야마모토가 덕분에 퍼시픽리그 3연패가 가능했다. 야마모토의 꿈을 존중하고 싶다’라면서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승낙했다.
야마모토는 역대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과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역대 3번째 3년 연속 리그 MVP를 수상했다.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올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야마모토의 포스팅 소식에 메이저리그는 후끈 달아올랐다. 오타니 쇼헤이가 최대어로 꼽혔지만 그 다음이 야마모토였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빅딜을 체결하고 난 뒤에는 오로지 야마모토의 행선지에 이목이 쏠렸다. 야마모토를 품기 위해 노력한 팀은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있었다.
특히 양키스와 메츠는 구단주들이 전면에 나서서 야마모토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노력했다.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야마모토를 만나기 위해 일본까지 직접 건너갔고 또 미국에서도 자신의 저택에 초대해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양키스 역시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직접 움직였다. LA에서 처음 미팅을 가졌고 뉴욕에서도 만났다. 양키스는 야마모토가 애착을 갖고 있는 오릭스 시절 등번호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직접 건네면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도 야마모토의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 특히 오타니가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야마모토와의 미팅 자리에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과 함께 참석해 야마모토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야마모토의 포스팅 절차가 시작될 때부터 2억 달러가 입찰 시작 금액이었다. 이미 역대급 계약 규모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고 영입 경쟁이 과열되고 베팅 금액은 3억 달러가 넘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야마모토는 가장 많은 구단들이 찾는 FA 선수다. 그의 몸값은 시장이 열렸을 때 2억 달러에서 2억2000만 달러였지만 그 다음에는 2억3000만 달러에서 2억5000만 달러, 그리고 지금은 3억 달러에 가깝게 상승했다고 들었다. 25세에 로테이션에서 최고의 투수인 선수는 흔하지 않다’라면서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는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안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지난 19일, ‘소식통은 야마모토에게 3억 달러를 제안했다는 모든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야마모토와 협상하는 팀은 아직 조건을 논의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오늘부터 입찰이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다’라면서 ‘이제부터 야마모토의 FA 계약 협상이 시작된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주부터 협상의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입찰이 시작될 때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결국 야마모토를 향한 제안 금액은 3억 달러를 넘어섰고 다저스가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야마모토를 붙잡았다. 양키스가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고, 메츠는 다저스와 같은 12년 3억2500만 달러를 제안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사실 다저스로서도 모험이었고 위험부담이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오타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9107억 원)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기간 내에는 단 20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는 계약기간이 끝나는 2034년부터 10년 간 나눠서 받는 지불유예 계약을 맺었다. 전무후무한 계약 조건으로 다저스의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였고 사치세의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이 모든 계획은 오타니가 세웠다. 오타니는 입단식에서 “몇몇 구단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대화를 나눈 모든 팀들과 좋은 분위기였다”라면서도 “내가 얼마나 야구선수를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팀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저스와 미팅을 했을 때 구단 수뇌부들이 지난 10년 동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을 실패로 생각한다고 얘기한 게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받을 수 있는 돈을 참고, 팀 페이롤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받아도 문제가 없었다”라면서 자신 때문에 구단의 투자가 멈추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줄 연봉이 다른 선수의 투자에 쓰여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밑거름이 되기를 오타니는 진심으로 바랐다. 이러한 오타니의 바람에 다저스도 응답했고 그에 걸맞는 투자를 펼치고 있다.
오타니 영입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5년 1억3650만 달러(약 1777억 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야마모토까지 역대 최고액 계약까지 품었다. 다저스가 이들 3명을 영입하는데 쓴 금액은 11억6150만 달러. 한화로 1조 512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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