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결혼식 참석…강등권 경쟁 네덜란드 명문, 123년 클럽 역사상 첫 아마추어 팀에 패배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문 아약스가 클럽 역사상 최초로 공식전에서 아마추어팀에게 패했다.
아약스는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린 헤르쿨레스와의 2023-24시즌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컵 2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졌다. KNVB컵에서 통산 20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아약스는 2라운드에서 아마추어팀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1900년 창단한 아약스는 123년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KNVB컵에서 아마추어팀에 패했다. 아약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선 36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약스를 꺾은 헤르쿨레스는 네덜란드 4부리그의 선데이리그에 속한 팀이다. 홈구장이 1000명 수용에 불과한 헤르쿨레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클럽 위트레흐트의 홈구장을 빌려 아약스를 상대로 경기를 치러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KNVB는 4부리그 클럽부터는 아마추어팀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약스는 올 시즌 초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1승2무5패(승점 5점)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까지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시즌 초반 강등권 경쟁을 펼친 아약스는 최근 8경기에서 6승2무를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리그 순위를 5위까지 끌어 올렸지만 KNVB컵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 10월 아약스 감독으로 부임해 아약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존 판트 스킵 감독은 자신의 아들 결혼식 참석으로 인해 헤르쿨레스와의 KNVB컵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지 않았다.
아약스는 헤르쿨레스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아약스 수비수의 헛발질에 이어 헤르쿨레스의 피터스가 골문앞 왼발 슈팅으로 아약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앞서며 마친 헤르쿨레스는 후반 21분 피터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아약스는 후반 38분과 후반 44분 연속골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전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줬다. 헤르쿨레스의 그로텐브레그는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헤르쿨레스의 극적인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헤르쿨레스, 아약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헤르쿨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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