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고량주병에 구멍 뚫어 ‘가짜술’ 넣은 中일당 검거

총 76병에 '0.2㎜' 구멍 뚫고 시멘트로 막은 후 판매
한 병에 50만원 짜리 고량주…위조 방지 대책 시급

[서울=뉴시스]정혜승 인턴 기자 = 중국의 고급 고량주 중 하나로 알려진 ‘마오타이’ 병에 0.2㎜ 정도의 구멍을 뚫고 '가짜술'로 채워 판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저장성 당국은 닝보시의 한 무역회사가 가짜 마오타이 95병을 팔았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진짜’ 마오타이 95병의 시장가는 총 3만5000달러(약 4550만원)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한 병당 약 368달러(약 47만원) 정도다.

이 무역 회사는 “마오타이주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Kweichow Moutai)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상인들로부터 구입했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95개 중 76개의 병에 직경 0.2㎜의 작은 구멍이 뚫려있었다. 일당은 병의 라벨을 살짝 떼어낸 뒤 병에 구멍을 뚫고 원래 내용물을 뺀 것이다. 빈 병은 가짜술로 채웠고 구멍은 시멘트로 막았다.

한 조사 관계자는 “전문 주류 판매원조차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라며 일반인은 구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텐마오타이’주는 백주의 일종으로 알콜 도수는 53％가 넘는다. 500ml 한 병의 정가는 420달러(약 54만원)다. 이 술은 공병도 온라인에서 30달러(약 4만원)에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술은 중국에서 인기가 좋아 ‘가짜’ 마오타이가 이미 세상에 많다. SCMP는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위조 방지를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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