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의 길’ 가나…영남권 출마 시나리오 급부상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12.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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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대신 영남권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여당과 선거제를 합의한 뒤 영남권역의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남부권역에는 호남·부산·경남·제주가 포함되는데, 이 권역에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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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盧·文 노선 따라갈까
영호남권 비례대표 출마설 급부상
친명계 “계양을과 약속 지킬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대신 영남권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여당과 선거제를 합의한 뒤 영남권역의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남부권역에는 호남·부산·경남·제주가 포함되는데, 이 권역에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이 같은 고민을 한 배경에는 “영남 출신의 호남 지지를 받는 인물이 대권주자가 된다”는 이른바 ‘영남후보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전국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됐다. 호남에서도 당선되는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어 ‘확장성’이 높은 영남 출신 정치인들이 민주당의 대권주자가 된다는 논리다.

이재명 대표가 경북 안동 출신이긴 하지만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국회의원 지역구도 인천 계양을인 실제론 ‘수도권 출신’ 대권주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내년 총선에서 이 대표가 수도권을 벗어나 남부권역을 출마하면 영남후보론에 부합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당 대표 직위의 특성상 지역 관리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남부권역에 비례로 출마하면 호남의 지지세로 안정적으로 당선되면서도 영남을 대표할 수 있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비례 순번은 5번 정도일 것”이라며 “총선을 바로 앞둔 시점에 이 같은 결심을 발표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아직까지 이런 시나리오를 공시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친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별한 변수, 정말 예기치 못한 어떤 돌발 상황 아니면 큰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계양을 주민과 아마 약속을 지킬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소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가 병립형 비례제로 마음이 기운 것이 선거 승리를 위한 ‘현실론’ 아니라 ‘친명 당권 강화’ 측면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연동형 비례론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당 대표가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비례대표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국회로 데려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민주당의 인재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다.

다만 민주당에서도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친민주당 성향을 지닌 이른바 형제자매정당을 통해 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우원식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지역구 정당’으로 지역구 출마에 주력하고, 다른 정당들과 합의 가능한 방법을 찾아 ‘비례연합정당’으로 힘을 모으자”며 ‘역할분담론’을 주장했다.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지켜달라는 김부겸 전 총리의 요청 또한 이 대표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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