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낙서 10대 男 구속 심사…'묵묵부답'

10대 男, 지난 16일 44m 달하는 낙서 혐의
텔레그램 '이 팀장'이 수백만원 대가로 의뢰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주를 받아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10대 남성 임모 군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학생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3시부터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임모(17)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2시33분께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임군은 '범행을 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폐쇄회로(CC)TV로 잡힐 줄 몰랐나' '문화재에 낙서 하기 전 거부감은 안 들었나' '(지시자) 이 팀장이랑 지금도 연락을 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키며 법원에 들어갔다.

임군은 지난 16일 연인인 김모(16)양과 함께 오전 1시42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과 서울경찰청 담벼락 등 3곳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등을 적은 혐의를 받는다. 훼손 범위는 44m에 달했다.

임군과 김양은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씨로부터 '낙서를 하면 수백만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에 따라 범행을 사주한 배후를 확인하기 위해 임군의 은행계좌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텔레그램 계정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범행 후 귀가한 임군과 김양은 사흘 만인 지난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김양은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인 20일 자정께 풀려났지만 경찰은 임군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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