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살려줘” 스피커가 홀로 사는 어르신 구했다
“아리야 살려줘!”
지난 13일 경기 양주시 옥정동에 홀로 사는 A(81)씨가 오전 6시19분쯤 자택 화장실에 넘어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몸을 가눌 수 없었지만 함께 사는 가족이 없어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었다.
A씨는 옥정1동 주민센터에서 설치해준 AI 스피커 ‘아리아’를 떠올리고 “아리야 살려줘”를 외쳤다. 스피커는 곧바로 양주시 24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했다. 관제센터 직원은 긴급상황임을 인지하고 119 구급대원을 A씨의 집으로 출동시켰다. A씨는 무사히 관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골반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고 한다. A씨는 “AI 스피커 덕에 병원으로 가서 살았다”고 전했다.
여러 지자체들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SKT에 따르면, ‘아리아’ 긴급 호출 사례 중 뇌출혈, 저혈압, 급성 복통 등 응급 증상 관련 구조 사례가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스피커의 정식 명칭은 ‘아리아’지만 어르신들은 쉽게 ‘아리야’라고 부른다고 한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영식(80)도 지난 4월 AI 스피커를 통해 생명을 구했다. 자녀와 떨어져 홀로 지내는 김씨에게 갑자기 호흡곤란이 생겼으나 “아리야 살려줘”를 외쳤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수년 전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을 받은 김씨는 바로 응급실로 이송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이 찾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창원에 사는 박소선(83)씨도 올해 초 집안에서 넘어져 척추뼈가 골절됐으나 스피커를 통해 병원에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 중구도 지난달부터 지역에 홀로 사는 어르신 등에게 스마트기기 3가지를 지급하고 있다. 가전 기기의 소비 전력을 측정해 안부를 확인하는 ‘스마트 플러그’, “도와줘” 등 음성을 인식하는 스피커, 갑자기 아플 때 버튼을 눌러 위기 상황을 알리는 ‘SOS 응급버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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