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 내년부터 거가대교 평일 출퇴근 통행료 20% 할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로라는 오명이 붙은 거가대교 통행료가 내년에는 거제 시민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에 한해 20% 할인된다. 일부 차량이긴 하지만 평일에 통행료 할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부터 시행한 휴일 차량 할인에 이어 평일 출퇴근 시간 차량 할인까지 확대하면서 거가대교 통행료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경남도는 내년 2월 1일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에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거제시민을 대상으로 통행료를 20% 할인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소형차 기준 편도 1만원에서 8000원이 되는 셈이다. 평일(월~금) 출퇴근 할인 적용시간은 오전 7시~9시, 오후 5시~8시로 총 5시간이다. 이 시간대 통행차량은 통행료의 20%를 할인받게 된다. 할인액으로만 보면 소형차는 2000원, 중형차는 3000원, 대형차는 4000원, 특대형차는 5000원을 다시 환급받게 된다.
경남도에 따르면 평일 출퇴근 시간에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거제시민의 차량은 1250대를 약간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할인 혜택을 통해 연 7억5000만원의 통행료를 아끼는 효과를 예상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거가대교 상시 이용자들을 위한 할인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출퇴근 이용률이 29%로 가장 높고, 섬 지역의 특수성으로 통행료 고통 부담을 안고 있는 거제시민을 대상으로 할인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산시와 협의해 거제시민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출퇴근 이용자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거가대교는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8.2㎞ 왕복 4차로의 해상 교량과 해저 터널을 묶은 복합도로다. 지난 2010년 12월 민자 1조 4397억원과 국비·지방비 8788억원 등 총 2조 3185억원이 투입됐다. 다리가 개통되면서 부산~거제 간 운행거리가 140km에서 60km로 줄었고, 이동시간이 기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개통 초기에는 기름 값 등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막대한 민간 자본이 투입되면서 비싼 통행료 부담이 뒤따랐다. 승용차 기준 1만원(편도)이라는 비싼 통행료를 내야 했다. 1km당 1220원꼴이다. 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 유료도로를 통틀어서 가장 비싸다. 국내 재정고속도로 평균 통행료의 7.7배, 민자로 건설된 대구~부산 고속도로의 9.5배 수준이다.
이에 경남도는 올해 1월 1일부터 거가대교를 통행하는 차량에 대해 휴일(토·일요일, 공휴일) 통행료 20% 할인을 시행했다. 소형차는 기존 1만 원에서 8000원, 중형차는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000원, 3000원이 할인됐다. 통행료 부담이 다소 완화되면서 거제 방문 차량도 늘었다. 지난 11월 말 기준 휴일 통행량은 전년도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거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남도는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휴일 차량에 대한 할인을 내년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여기에 경남도는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지자체 민자도로 개선방안 연구용역에 거가대로(거가대교) 고속도로 승격 등 통행료 인하 방안을 반영시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통행료 인하 방안이 마련되도록 계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민자 도로인 거가대교 통행요금을 국도로 승격하면 5분의 1수준인 2000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지난 1월 거가대로 휴일 통행료 할인에 이어 내년부터는 높은 통행료 부담을 감당해 온 거제시민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일부라도 덜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든 상시 이용자에게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정부 용역을 통해 통행료 인하방안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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