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범행 장소들 다시 찾아가 보니..."더 안전해지길"
범행 일어났던 서현역, 평상시 모습으로 복귀
경찰·보안요원 추가 배치에도 불안감 여전
일부 사고 현장엔 꽃과 추모 쪽지들도 남아 있어
[앵커]
지난여름,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평소 다니던 길을 지나갈 때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이 커졌습니다.
이후 경찰이 순찰 인력을 더 배치하고 지자체별로 CCTV를 설치하는 등 예방 활동에 나섰는데요.
YTN이 준비한 연말 기획 첫 번째 순서로, 반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어떤지 저희 취재진이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권준수 기자!
[기자]
네, 경기도 분당 서현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있는 곳이 지난 8월 사건이 발생했던 지점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20대 남성 최원종의 흉기 난동 범행이 일어났던 장소인데요.
저기 건너에 보이는 인도에서 최원종은 모친의 승용차를 몰고 돌진해 노부부를 들이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곳 버스정류장 앞에서도 행인들을 덮쳤는데요.
지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민들이 평화롭게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후 최원종이 흉기를 휘두르며 여러 사람을 다치게 했던 백화점 안도 현재는 일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현역에서만 14명의 사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흉기 난동 사건의 충격이 완전히 가시진 않은 모습입니다.
시민들은 어떻게 당시 사고를 기억하는지, 또 지금은 안전하다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유상규 / 경기도 분당 서현동 : 서현역에서 이제 그런 일이 있어서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곤 했던 터라 좀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는 아직 걱정되는 부분이 좀 남아있긴 한 것 같습니다.]
또, 안타깝게 숨진 이를 위해 놓인 꽃과 추모 쪽지들도 일부 사고 현장에 그대로 있었는데요.
당시 도움을 못 줘 마음이 아팠다는 등 시민들의 따듯한 마음이 남아있는걸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서현역 이전에는 신림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곳 분위기는 요즘 어떤가요?
[기자]
네, 30대 남성 조선이 범행을 저질렀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골목도 취재진이 아침에 가봤는데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20대 남성 피해자를 위해 추모 쪽지가 붙어 있던 곳에는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는 등 어느새 시간이 흐른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골목 상인들은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매출 타격이 컸다며 이제는 지난 일은 좀 잊자, 이렇게 반응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가까운 곳에 사는 시민들은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다며 더욱 안전한 거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주미 / 서울시 신림동 : 저도 그 상황에선 대처 못 하고 아마 그렇게 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더 무서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집 오가는 길이다 보니까.]
지자체들은 이런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CCTV 설치를 늘리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사람들 인적이 드문 곳에서도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지역별 보안관 등을 추가로 투입해 흉기를 소지하는 등 범죄가 의심될만한 사람들을 발견하면 바로 조치할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올해 검거된 흉기 난동 범죄자들에게 높은 형량을 부여해 경각심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선, 올해 발생했던 흉기 난동 사건들을 기억하고 또 과연 어떤 방법을 우리가 고민했는지 계속 짚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서현역에서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 노욱상 심원보
영상편집 : 김민경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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