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12년 4230억" LAD 또 이겼다, ML 투수 최고 몸값+亞 출신 최고액 등극...오타니 설득 결정적

노재형 2023. 12.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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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야마모토와 다저스타디움 그래픽. MLB.com 캡처
지난 3월 WBC 우승 직후 포옹을 나누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오타니 쇼헤이. 사진=MLB.com 트위터 캡처
오타니 쇼헤이가 설득에 직접 나선 것이 LA 다저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거머쥔 결정적 원동력인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에도 승자는 LA 다저스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다저 블루'를 입는다.

ESPN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야마모토가 LA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조건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29억원)'라고 보도했다. MLB.com도 '다저스의 겨울이 거침없다. FA 시장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MLB가 메이저리그 전구단에 야마모토를 포스팅 공시한 지 31일 만에 결론이 난 것이다.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달러에 데려온 다저스는 지난 19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타일러 글래스노를 영입한데 이어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도 품에 안았다.

글래스노와는 5년 1억3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다저스는 이 3명에 11억6150만달러를 투자했다. 페인샌드 기자의 표현처럼 거침없는 폭풍 질주로 이번 오프시즌 최대 승자가 됐다.

야마모토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입단 최고 계약 기록인 2014년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의 7년 1억5500만달러를 2배 가량 경신했고, 이번 오프시즌 계약 순위에서는 오타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역대 투수 몸값 랭킹에서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전체 계약 순위에서는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와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야마모토에 대해서도 빅마켓 구단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며 몸값을 부풀렸다. 양키스와 뉴욕 메츠는 구단주들이 협상을 진두지휘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막바지 단계까지 안간힘을 썼다.

야마모토의 주무기는 90마일대 후반의 강속구와 스플리터다. 스포츠조선 DB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는 이번에도 거물급 영입에 실패했다. AP연합뉴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이달 초 일본으로 날아가 야마모토의 집을 방문한데 이어 그가 미국으로 건너오자 코네티컷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도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등 구단 수뇌부를 이끌고 지난 12일 LA로 가서 야마모토를 만났다. 지난 18일에는 야마모토의 요청으로 2차 협상을 가지기도 했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도 3억달러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필라델피아 구단도 21일 최종 오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마음은 다저스로 기울었다. 오타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가 지난 14일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을 때 오타니가 직접 그를 맞았다. 특히 다저스 간판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포수 윌 스미스도 다저스타디움으로 출근해 야마모토 설득에 나서며 공을 들였다.

LA 다저스 마크 월터 구단주와 오타니 쇼헤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야마모토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UPI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시작될 즈음 야마모토의 예상 몸값은 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팅 공시 후 빅마켓 구단들이 몰려들면서 수직 상승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지난 19일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올초 예상 몸값은 1억7500만달러였다. FA 시장이 오픈되자 2억달러에 이른다는 예상이 나왔고, 몇 주가 흐르니 2억5000만달러로 치솟았다. 그리고 최근 복수의 매체들이 3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액수를 불렀다는 팀들이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다. 뉴욕의 두 구단이 너무 정성을 들였기 때문이다. MLB.com은 19일 '야마모토를 가장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위 뉴욕 양키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위 뉴욕 메츠, 4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5위 LA 다저스, 6위 보스턴 레드삭스, 7위 시카고 컵스, 8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순으로 계약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다저스는 5순위였다.

야마모토는 NPB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트리플크라운, 사와무라상, MVP를 거머쥐었다. 올시즌에는 23경기에서 164이닝을 던져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최고 99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와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커터와 커브를 섞어 던지는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당장 1선발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통산 1.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야마모토는 지난 9월 지바 롯데 마린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연출했고,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판시리즈 6차전에서는 9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빼앗는 1실점 완투승을 따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그는 일본 대표팀으로 참가해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도 크게 기여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NPB 출신으로 오타니, 노모 히데오, 다르빗슈 유, 사사키 가즈히로, 우에하라 고지, 구로다 히로키, 이와쿠마 히사시, 마에다 게타,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나카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선수로 꼽힌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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