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부산 광주 등 남부권 관광 개발…10년 3조 투입
정부가 부산, 광주, 울산, 전남, 경남 등 남부권 5개 시도의 관광자원을 개발해 'K-관광 휴양 벨트'를 구축한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 휴양 벨트 구축에 국비와 지방비, 민간 비용 등을 합쳐 총 3조원을 투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유인촌 장관과 5개 시도 단체장이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 장관과 5개 시도 단체장은 각 지역 강점을 설명하며 향후 개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황혼이 긴 지역은 그 지역에 머물며 돈을 쓰는 지역으로, 일몰이 긴 서해와 남해안은 많은 섬과 바다를 낀 좋은 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그동안 투자가 적은 아쉬움이 있었다"며 "오늘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을 위한 시동이 걸린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사업에 착수해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은 남해안과 서부 산악지대, 창원을 중심으로 한 해양 관광 부분에 중점을 두고 관광 인프라를 유치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규제 완화와 투자 유치가 매우 중요한데 정부와 5개 시도가 힘을 모아 세계에서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남부권 5개 시도가 함께할 일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관광"이라며 "부산은 물론 남부권이 가진 천혜의 자연과 지역별 문화 관광 콘텐츠들을 결합한다면 좋은 결실을 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은 넓은 갯벌과 풍부한 생태자원, 많은 섬을 잘 융합해 열심히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며 "남부권 5개 시도가 크루즈 산업을 위해 힘을 모은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서정욱 울산시 부시장은 "울산이라고 하면 흔히 산업도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관광 블루오션 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울산 상징인 고래를 비롯해 국가 정원인 태화강, 1000m가 넘는 여러 산 등을 통해 스토리가 담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소개했다.
문영훈 광주시 부시장은 "광주는 사람과 문화 예술의 도시인 만큼 이를 강조한 관광 콘텐츠로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유 장관도 여건이 되면 한 달 정도 남부권에서 살면서 집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제안했다.
문체부는 5개 시도를 남동권, 남중권, 남서권 등 3대 권역으로 구분하고, 고유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관광자원을 개발한다. 각 권역에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는 여행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부산, 울산, 창원, 통영을 거점으로 하는 남동권의 경우 '해양 문화·휴양 관광지대'로 개발한다.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관광 이야기를 구현하고 해양 레포츠 산업을 키우며 문화 융합상품을 고도화한다.
순천, 여수, 진주를 거점으로 하는 남중권은 '한국형 웰니스 관광지대'로 만든다. 스파 등 웰니스 관광 테마를 강화하고 해양 치유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식이다.
광주, 목포를 거점으로 하는 남서권은 '남도 문화 예술 관광지대'로 만든다. 섬을 테마로 한 관광 거점을 조성하고 남도 미식 상품을 글로벌화하는 한편 야간관광 공간을 조성한다.
남부 지역에서 내륙 소도시 관광과 바다·육지 순환 관광을 활성화해 권역 거점 지역에서 8개 강소도시 등으로 관광객이 유입되도록 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남부권에서 관광만 구축, 관광경관 명소 연출, 관광 스테이 확충, 수변 공간 조성, 관광정원 전환 등 특화사업도 추진한다.
폐광산, 환경 훼손지 등 유휴·쇠퇴 공간도 관광 자원화한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278억원을 편성했다.
유 장관은 "이번 계획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관광을 선도하고, 남부권이 광역관광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5개 시도가 관광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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