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환승센터서 버스 사고…1명 사망·17명 부상

보행자 신호 켜진 횡단보도 돌진
사망 1명·2명 위중한 상태
50대 여성 버스 운전자 20년 경력

22일 오후 시내버스가 시민 다수를 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버스 환승센터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전기)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덮치고 전신주를 들이받아 7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22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 승강장에서 30-1번 시내버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친 후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사고로 A씨(77·여)가 숨지고 승객 등 17명이 다쳤다. 17명 중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이다. 사망자 A씨와 중상자 2명은 보행자 신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버스의 노선은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서 출발해 수원대학교(화성)까지 이어진다. 버스 기사는 20년 경력의 50대 여성운전자이며,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와 환승센터 인근 CCTV를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수원시 교통 허브 역할을 하는 수원역환승센터는 2018년 개통했다. 수원역사(AK플라자)와 롯데몰 사이에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정류장은 지상 2층 연결 도로에 있다.

이 환승센터는 백화점과 지하철,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로 붐지는 곳인데 사고 버스는 승강장에서 승객들을 태운 후 보행자 신호를 받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에게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자동차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되면서 생기는 자국)가 없고, 바닥도 얼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버스 운전자의 운전미숙이나 버스 결함을 예상하고 있다.

사고 직후 112와 119에는 “30번 시내버스가 사람들을 다수 쳤다”, “여러 명이 다쳤다”는 등의 신고가 잇달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상자들은 대부분 승객이고, 버스 운전기사가 경황이 없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여러 각도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