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글로벌 스탠더드 따라 추춘제? 긍정적인 축구인들
'세계 흐름에 따라 맞춰가야 한다' 주류
"잔디는 인조로, 추위는 휴식기로 해결"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가을에 개막해 이듬해 봄에 시즌이 끝나는 추춘제 운영을 발표한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인 추춘제를 따라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리그 출범 40주년 전시회인 'K리그 : 더 유니버스'의 VIP 시사회에 최순호 수원FC 단장,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윤정환 K리그 엠버서더(강원 감독) 등이 참석했다.
시사회 이후 VIP들은 취재진을 만나 K리그와 관련된 추억, 2023시즌 복기 등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중에서 추춘제 전환에 대해 가장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앞서 지난 19일 J리그는 이사회를 통해 2026~2027시즌부터 운영 방식을 기존에 사용했던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가 아닌 추춘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추춘제 운영의 어려움으로 꼽혔던 겨울 문제는 약 11주가량의 휴식기로 해결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았다.
J리그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에서 라이벌 구도를 그리고 있는 K리그는 잔디 환경, 관중 수익 등을 이유로 당장 추춘제 전환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장, 대표이사, 감독 등 일선에서 활약 중인 현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축구인들은 리그 방향 등을 결정하는 건 K리그를 총괄하는 연맹의 몫이라며 '추춘제 전환 찬반'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J리그 실행위원회는 추춘제 전환 결정 전 각 구단에 관련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일본 내 적설량이 가장 많은 니가타를 연고로 하는 알비렉스 니가타가 반대표를 던졌었다.
이와 달리, K리그 구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강원FC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날씨 등)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여러 시스템이 추춘제에 맞춰져 있다. K리그만 이렇게 (춘주제로 계속) 해서 되겠느냐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이사의 말처럼 J리그가 추춘제로 변경을 결정한 배경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세계 축구계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축구계의 메인 무대로 꼽히는 유럽과 리그 사이클을 맞춰야 자국 선수들의 빅 리그 진출도 용이한 까닭이다.
김 대표이사는 "(전환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할까 말까'가 아닌 '한다'는 생각으로 고민하며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얼마 전 대표자 회의에서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추춘제 전환) 준비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잔디 문제의 경우 북유럽 리그처럼 좋은 수준의 인조 잔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강원FC 지도자를 맡기 전까지 제프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일본 리그 경험이 많은 윤정환 감독은 "일본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는 목표로 계획을 길게 잡고 있다. 또 선수들이 유럽에 많이 나가니 J리그 역시 시스템을 맞춰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인 찬반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K리그도 그렇게 (추춘제로) 한다고 하면 그런 방향으로 우리도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수원FC의 최순호 단장은 조심스러웠던 윤 감독과 다르게 K리그의 추춘제 전환을 주장했다.
최 단장은 "결국에는 날씨가 문제다. 다만 예전의 삼한사온과 다르게 지금은 하루 춥고 보름 가까이 춥지 않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추춘제 전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지금도 여름에 별로 쉬는 시간이 없다. 여름에 더 경기하고, (J리그처럼) 추운 겨울에 쉰다면 (일정 소화 어려움은 전환 여부에) 관계없다"며 "다만 현재 회계 시스템이 연초에 시작해 연말에 끝난다. 추춘제가 되면 중간 정산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잘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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