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규제하니 플랫폼만 커졌다…단순 사실 깨닫는데 10년 넘게 걸린 정부 [기자24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 쉽니다.' 한때 마트 휴업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말 마트가 쉽다고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진 않았다.
청주시에서 대형마트 휴무일을 주중으로 옮기고 난 후 육거리시장 매출은 오히려 8.6% 늘었다.
주말동안 마트에 장을 보러 온 방문객들이 인근 시장에 국수 한 끼 먹으러 들르거나 시장 과일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 쉽니다.’ 한때 마트 휴업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경험이 드물다. ‘내일 도착’이 보장된 쿠팡과 컬리로 식재료를 쇼핑하는 것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의미도 없는 ‘시장 지배자’에 대한 규제로 소비자들 불편이 커지자 또다른 시장 지배자만 낳았을 뿐이다.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조원을 넘어선 반면 대형마트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5년 새 점포 수가 약 30개 감소했다. 정부가 경쟁력을 눌러준 덕에 플랫폼들이 더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그렇게 공룡으로 자란 플랫폼들도 이제 시장 지배자로 찍혀 단속 대상이 됐지만.
독과점 기업에 페널티를 준다고 소상공인 매출이 저절로 늘어나기만 한다면 실물경제가 이처럼 복잡다단하고 정부가 낑낑대며 시장과 씨름할 이유도 없을 거다. 결국은 소비자 선택이 다양하게 분산될 수 있도록 골목상권의 경쟁력도 충분히 높이는 게 합리적 해결책이다. 먹거리나 야시장 등으로 특화한 시장은 이미 젊은 세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어 잠재력을 보여준다.
마트 역시 플랫폼에 밀려 지금의 골목시장이 되지 않으려면 결국 같은 상권에 있는 시장과 상생하는 방안이 해결책이다. 이미 몇몇 마트와 시장은 온라인에 대항하는 ‘쇼핑 파트너’로 뭉쳤다. 청주시에서 대형마트 휴무일을 주중으로 옮기고 난 후 육거리시장 매출은 오히려 8.6% 늘었다. 주말동안 마트에 장을 보러 온 방문객들이 인근 시장에 국수 한 끼 먹으러 들르거나 시장 과일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뒤늦게 비싼 수업료를 내고 깨우친 무지의 폐해가 크지만 공존·공생의 길은 아직도 열려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사랑의 밥차 20년 이끈 ‘유명배우 엄마’…“이젠 딸도 봉사중독” - 매일경제
- [속보] 수원역 환승센터서 버스 사고…“사상자 다수 발생” - 매일경제
- “여보, 다들 그돈이면 이車 사네요”…비싸져도 ‘비교불가’, 그랜저도 HEV [최기성의 허브車]
- 오징어 1천톤 외국서 ‘긴급 공수’…과일도 초비상, 도대체 무슨 일? - 매일경제
- “여보, 내년엔 좀더 넣을께요”…‘10년째 제자리’ 연금소득 과세 1500만원 상향 - 매일경제
- 수원역 환승센터서 버스 인도로 돌진…1명 사망·15명 부상 - 매일경제
- [단독] 일본 한복판에 尹대통령 “오픈 축하” 화환…진위 여부 ‘논란’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22일 金(음력 11월 10일) - 매일경제
- “우크라 전쟁에 중국만 신났다”…하얼빈에 나타난 이들의 정체 - 매일경제
- 오지환, LG와 6년 124억 원에 FA 계약 도장 쾅!…“앞으로도 많이 우승해 팬들께 즐거움 드릴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