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조원 들여 PK·호남 잇는 남부권 관광 휴양벨트 만든다

송영찬 2023. 12. 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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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년간 3조원을 투입해 부산·울산·경남·광주·전남을 잇는 'K관광벨트'를 구축한다.

영·호남의 관광 자원을 광역단위로 개발해 남부권 관광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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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지난 21일 로컬100 현장을 방문하는 '로컬로' 캠페인의 첫 방문지로 경남 밀양시를 찾아 영남루를 둘러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정부가 10년간 3조원을 투입해 부산·울산·경남·광주·전남을 잇는 ‘K관광벨트’를 구축한다. 영·호남의 관광 자원을 광역단위로 개발해 남부권 관광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남부권의 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해 서울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오는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 개막에 대비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경남 통영시 국제음악당에서 남부권 5개 시·도 단체장과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남부권을 ‘하루 더 머무는 여행 목적지’로 조성하고 ‘K관광 휴양벨트’로 구축하겠단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33년까지 남부권 관광자원 개발에 국비 1조3265억원, 지방비 1조4023억원, 민간 조달 2776억원 등 총 3조64억원이 투입된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은 행정구역상 시·도 경계와 상관없이 3대 권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각 권역의 특색에 맞춰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남동권(부산·울산·경남동부)은 ‘해양문화·휴양 관광지대’로 개발된다. 해양 레포츠 특화 상품과 바다가 있는 산악 관광 자원 등에 초점을 맞췄다. 영·호남에 걸쳐있는 남중권(경남서부·전남동부)의 테마는 ‘한국형 웰니스(welleness·건강) 관광지대’다. 산촌(山村) 관광자원은 물론 뷰티·스파 관광 등도 포함됐다. 다도해를 낀 남서권(광주·전남서부)은 ‘남도 문화예술 관광지대’로 아름다운 예술섬, 이야기가 있는 관광길 등에 특화된다. 

22일 오전 경남 통영시 국제음악당에서 열린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비전 발표 행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남부권 5개 지역 시장·도지사·부시장 등이 업무협약문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욱 울산 행정부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문영훈 광주 행정부시장./ 연합뉴스


정부는 남부권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광지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친환경 유람선 등 미래형 모빌리티를 접목한다. 도로변의 우수한 경관을 가진 지점들은 적극 랜드마크화한다. 이와 함께 남부권만의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5대 관광매력 특화사업도 추진한다. 5대 특화사업은 △관광만(The Bay) 구축 △관광경관명소 연출 △관광스테이 확충 △수변관광공간 조성 △관광정원 전환 등으로 이뤄졌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이 대한민국의 미래 관광을 선도하고 남부권이 광역관광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미래 관광의 튼튼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5개 시·도가 ‘K-관광 휴양벨트’를 위한 관광 기반을 갖추는 데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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