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IT용 OLED 투자 ‘단비’에… 韓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 수혜 전망
삼성·LG 등 대규모 투자로 생산라인 증설
피엔에이치테크·동아엘텍 등 소부장 기업 수혜 전망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애플 주도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LED 생산에 투입되는 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IT용 OLED 시장 선점을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 IT용 OLED 출하량 연 평균 41% 증가
22일 업계에 따르면 OLED 소재를 공급하는 피엔에이치테크와 품질검사장비를 납품하는 동아엘텍, 기판 공급사 비에이치 등이 IT용 OLED 시장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OLED 생산 기업에 소재와 장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 OLED 아이패드, 2025년에는 OLED 맥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아이패드 OLED 패널 규모를 1000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전 세계 IT용 OLED 출하량이 올해 790만대에서 2027년 3130만대로, 연 평균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IT용 OLED 생산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IT용 8세대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중국 BOE는 88억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도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IT용 OLED 생산라인의 양산 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아이패드용 OLED 채택에 韓 소부장 기업 수혜 전망
IT용 OLED 시장이 개화하면서 관련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의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OLED 관련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95.5% 수준이다. OLED 소재에 특화된 기업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고굴절 캡핑층(CPL) 재료 공급사로 알려져 있다. CPL은 OLED 발광층에서 나온 빛이 반복 반사될 때 나타나는 빛 손실을 줄이고, 빛이 디스플레이 쪽으로 향하도록 돕는다.
피엔에이치테크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99억원으로 전년(267억원)과 비교할 때 약 12% 증가했다. IT 기기 수요와 OLED 업황 둔화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는데, OLED 소재 분야에서 지난해(244억원)와 비교해 40억원 가까이 늘어난 2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애플 아이패드 OLED 패널 출하량은 1000만대로 예상하는데 LG디스플레이가 그중 60%를 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엔에이치테크의 CPL(고굴절·저굴절) 재료가 채택되면 최소 100억원의 아이패드향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동아엘텍은 OLED 디스플레이 후공정 검사장비를 개발·제조한다. IT용 OLED 양산에 필요한 품질검사장비를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있다. 품질검사장비는 OLED의 양품과 불량을 확인하고 화면을 보정하는 역할을 한다. 애플 아이패드가 6세대 라인에서 생산되고 이후 신규 투자에 나선 8세대 라인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라 동아엘텍 장비의 추가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용 OLED 양산을 위한 품질검사장비와 LG디스플레이 OLED 보상공정장비 관련 수주 증가 등 납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아엘텍의 자회사인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에 증착기를 공급한다. 증착기는 발광층(EML)을 형성하는 장비로 OLED 공정 중 가장 핵심적인 공정 장비다. 최근 애플로부터 IT용 8세대 OLED 증착기 사용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BOE와 비전옥스 등에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 설비 투자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등 디스플레이 생산 부품을 납품하는 비에이치도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RFPCB는 단단한 경성(Rigid) 기판과 구부러지는 연성(Flexible) 기판이 하나로 결합된 PCB로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패드향 RFPCB를 신규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패드향 RFPCB를 신규 공급할 것으로 보이며 노트북에도 OLED 패널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비에이치의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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