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조혼·성폭력 끝에 배우자 살해한 이란 여성, 결국 교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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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가정폭력에 시달린 끝에 10년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수감 중이던 여성의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휴먼라이츠의 대표는 "사브지안은 여러 해 동안 성차별을 당했고 조혼과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으며 오늘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살인 기계'에 의해 희생됐다"며 "사브지안은 올해 이란에서 사형에 처해진 18번째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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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가정폭력에 시달린 끝에 10년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수감 중이던 여성의 사형을 집행했다.
20일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올해 29살인 사미라 사브지안이 이날 새벽 이란 테헤란 서부 외곽 도시 카라즈에 위치한 게젤 헤사르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브지안은 15살 때 강제로 조혼을 한 여성이었다. 결혼 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10년 전인 19살 때 남편을 살해했다. 법원은 당시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이후 그는 수감 생활을 했다. 사브지안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었으며, 수감 뒤에는 이달 초 감옥에서 면회를 하기 전까지는 자녀들을 보지 못했다. 이란휴먼라이츠의 대표는 “사브지안은 여러 해 동안 성차별을 당했고 조혼과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으며 오늘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살인 기계’에 의해 희생됐다”며 “사브지안은 올해 이란에서 사형에 처해진 18번째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란휴먼라이츠가 2021년 10월 ‘세계 사형폐지의 날’을 맞아 발간한 ‘이란의 여성과 사형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 10월 사이 최소 164명의 이란 여성이 사형에 처해졌다. 이 중 66%가 남편이나 파트너를 살해한 혐의였다. 이란에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키사스(qisas) 원칙’을 대전제로 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사망한 남편의 가족이 동일한 방식의 보복을 요구하면 가정 폭력이나 학대 등 감경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이란휴먼라이츠는 지난해 총 582명이 이란에서 사형이 집행됐다고 집계했다. 올해 사형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예상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올해 이란에서 사형 집행이 급증했고 11월에만 최소 115명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집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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