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했을 뿐, 안 죄송하다”던 경복궁 훼손 20대…구속심사 후 “죄송하다”

박윤희 2023. 12. 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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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뒤 도주한 20대 모방범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설모(28)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설씨는 15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법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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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뒤 도주한 20대 모방범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설모(28)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국가 지정 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에 2차로 스프레이 낙서한 20대 설모 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씨는 15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법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모방 범행이 맞는가’,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가’, ‘팬심 때문에 범행한 것인가’라는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호송차에 올랐다.

이때 자신을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설씨에게 지갑을 던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에 “개인적인 친분이나 원한은 없다”며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설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부근 담벼락에 붉은색 라커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낙서해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은 경복궁 담장이 ‘영화 공짜’ 등 낙서로 훼손된 다음 날이었다.

그가 훼손한 담벼락의 범위는 가로 3m, 세로 1.8m에 달한다.

설씨는 신원이 특정되는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범행 하루 만인 18일 오전 11시45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나아가 범행 후 자신의 블로그에 범행 ‘인증샷’과 함께 “죄송하지 않다” 등 반성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적어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해당 글에 “제 전시회 오세요. 곧 천막 쳐지고 마감될 거다”라며 “입장료는 공짜다” 는 내용의 글을 썼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0일 설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초 낙서를 한 임모(17)군은 오후 3시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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