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풍에 8000명 발묶였다... 제주공항 운항 전면 중단
폭설로 제주공항의 항공기가 멈춰서면서 발이 묶인 승객들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2일 제주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폭설에 따른 제설작업으로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1시까지도 활주로 운영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기가 운항하지 못하면서 제주공항은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고 있다.
제주에서 출발하는 승객을 기준으로 8000명 가량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도 오전 11시 현재 국내선 도착 70편과 출발 67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도착 3편과 출발 2편은 돌아갔다.
제주공항에는 여전히 돌풍(급변풍) 특보와 대설·강풍 특보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에도 폭설로 출발·도착 항공편 150여 편이 결항하고, 김포발 항공기 1편이 회항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활주로에 계속해서 눈이 쌓이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제설작업을 마무리해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제주도 산지에 발효된 대설경보는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 등지에 풍랑주의보도 발효중이다. 우수영, 진도, 가파도, 마라도 등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탐방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516도로와 1100도로를 포함한 일부 산간 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87.8㎝, 사제비 78.7㎝, 영실 52.5㎝ 등이다. 눈길 교통사고 등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2분쯤 제2산록도로에서 3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눈길에서 구조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을 변경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제주 산지에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궂은 날씨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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