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라이어 ‘다이슨’ 불만 왜?”

정유미 기자 2023. 12. 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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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58)는 다이슨 헤어 드라이어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다.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면서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살릴 수 있다는 입소문에 큰맘 먹고 제품을 구입한 터였다.

그러나 김씨는 황당한 얘기를 들어야 했다. 제품이 고장 났을 경우 리퍼로 교체해 준다고 했던 사후관리(A/S)정책이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50만원이나 주고 산 고가의 제품인데 소액 보상을 제시했다”면서 “유명 가전 브랜드인 다이슨이 이래도 되는지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에 관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4만4261건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달에 비해 헤어드라이어(263.6%)와 아파트(59.4%) 관련 소비자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유명 가전브랜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에 대한 불만이 늘어난 것은 A/S 정책이 일방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초 다이슨은 헤어드라이어가 고장 나 부품이 없어 수리하지 못할 경우 리퍼 제품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했다. 리퍼는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제품이나 매장 전시 제품, 미세한 흠집이 있으나 실제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제품을 재조립한 상품을 말한다.

하지만 다이슨은 제품 고장을 문의한 고객들에게 부품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수개월을 기다리게 한 뒤 갑작스럽게 A/S 정책을 변경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소액 보상으로 대응했다.

결국 다이슨은 소비자들의 잇따른 불만 제기에 논란이 일자 뒤늦게 공식 입장을 냈다. 고객의 고의적인 과실을 제외하고 보증기간에 무상 수리나 새 제품 교환,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한 것이다.

아파트 관련 불만은 건설사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내용이 많았다.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10월보다 점퍼·재킷류(87.3%)와 전기매트류(58.1%)에 대한 상담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이슨 홈페이지 캡쳐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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