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여러분 아빠 기억”... 尹, 제복 영웅들 유족과 크리스마스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전몰·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와 배우자 등 이른바 ‘히어로즈 패밀리’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 건물에서 전몰·순직 군경과 소방관 유족 30여명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했다. 행사엔 2016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강풍에 인명피해를 막으려 출동했다가 부상을 입고 순직한 고 허승민 소방위, 2017년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 2020년 한강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 등 군인·경찰·소방관 유족 10가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국가보훈부는 나라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공무원들의 자녀·배우자에게 사회 저명인사들이 멘토 역할을 해주고 해외 탐방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날 행사도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감사와 존중의 의미를 담아 기획했다고 한다.
캐주얼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온 윤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기념 장식이 된 테이블을 돌며 유족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몇 학년이니?”라고 묻거나 “이름표가 예쁘다” “학교생활은 재미있니?”라고 말을 걸었다. 한 어린이가 윤 대통령을 보고 어머니에게 “대통령?”이라고 물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처음 하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히어로즈 패밀리와 갖게 돼 기쁘다”라며 꿈과 희망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유족들과 어린이 합창단의 캐럴 합창과 마술쇼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족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카드 걸기 행사 때 유재국 경위의 아들 유이현군의 카드를 대신 걸어줬다. 이현군은 유 경위의 아내가 남편 순직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임신 6개월 만에 조산해 강직성 전신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여러분 아빠를 기억하고, 가족을 잊지 않는 국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대통령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아빠 노릇을 잘하겠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함께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면서 “박 장관도 어린 시절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가셨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은 장관으로서 여러분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며 “여러분도 꿈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했다. 박 장관 부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 박순유 육군 중령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보훈부가 올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에게 새 제복을 지급하는 ‘제복의 영웅들’ 사업이 마무리됐다고 보훈부가 밝혔다. 보훈부는 올 들어 예산 43억원을 들여 기존 조끼 형태 단체복을 대체하는 새 제복을 6·25 참전용사 3만6000명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이 올 6월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참전 유공자에게 새 제복을 직접 전달하면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홍콩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DFA)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제복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다짐이 담겨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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