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전두환, 韓=노태우’ 비유한 황운하 “검찰 독재 정권 몰락 재촉하는 서막 될 것”

김동환 2023. 12. 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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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관련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민국이 검사들에 의해 돌아간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을 앞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꼬았다.

황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검찰총장이 대통령으로 직행하고, 현직 법무부 장관이 집권당 대표로 직행하는 대한민국은 완벽한 검사의 나라"라며 이처럼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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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검찰주의자… 국민은 암담”
지난해 5월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관련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민국이 검사들에 의해 돌아간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을 앞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꼬았다.

황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검찰총장이 대통령으로 직행하고, 현직 법무부 장관이 집권당 대표로 직행하는 대한민국은 완벽한 검사의 나라”라며 이처럼 쏘아댔다. 이어 “한동훈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전형적인 검찰주의자”라면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모두 지독한 검찰주의자라는 사실에 국민은 암담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전 장관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해 오는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카운터파트(Counter part)’가 될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황 의원은 자신이 ‘검찰공화국 황태자’로 표현한 한 전 장관의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이 검찰 독재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는 서막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국민적 항거로 위기에 몰렸던 전두환이 노태우를 후계자로 내세우며 국면 전환을 꾀했던 기만책과 닮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쥔 비대위원장에 자신의 아바타인 한동훈을 앉혀 여당을 직할통치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의 ‘대리인’이 될 거라는 민주당 일부의 주장과 같은 궤로, 1987년 6월 전두환 대통령이 자신의 후계자인 노태우 민정당 대표 손 들어주던 순간을 약 40년 만에 다시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쏘아붙이듯 한 전 장관 비난을 이어간 황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는 용핵관·검핵관을 대거 공천해 그들의 홍위병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며 “언론에는 더 큰 재갈을 물리고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의 입도 틀어막으려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 ‘용핵관’은 용산 대통령실 측 핵심 관계자를, ‘검핵관’은 검찰 측 핵심 관계자를 뜻하는 것으로 비친다.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유효 결정과 무관하게 한 전 장관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 유지를 내세웠던 대목을 놓고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라며, “‘검언유착’ 채널A 사건 피의자로서 검찰 수사를 받을 때는 끝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한로남불’의 파렴치함을 선보였다”고도 날을 세웠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과 비슷한 표현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 천하이고, 현 정권은 완벽하게 검찰 정권이 됐다”며 “국민 여러분이 검찰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항소로 다시 한 번 검찰과의 치열한 법정 다툼을 앞둔 상황에서 황 의원이 한 장관과 검찰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내면서 검찰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을 한데 묶어 이를 가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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